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럴 수가... 좋은 전망을 제공하던 아파트의 높이가 오늘은 지옥으로 변했다.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로비에 도착하자 다수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무슨 일일까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파트 전층에 비상벨이 울리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한없이 지루하고 태연해 보였기에 별일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파트관리팀이 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비상벨이 작동되어 모든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춘 바람에 주민들 모두 로비에 발이 묶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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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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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하염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결국 포기했다. 17층을 걸어 올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한참을 걸려 올라가던 높이를 오르려니 까마득했지만 방법이 없어 보였다. 피렌체의 두오모도 오르지 않던 우리였는데... 게을러질 대로 게을러진 요즘 운동부족을 이렇게라고 보충하라고 이런 일이 생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