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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Dec 10. 2022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브랜딩의 기술

쉽게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호텔 이용권을 선물받았다. 서울 근교 여행과는 거리가 먼 화성에 위치한 호텔이었기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나도 한번 호캉스라는 것을 즐기며 주말을 보내고자 무심하게 방문한 곳에서 의외의 인사이트를 발견했다.


해비치는 숙박, 골프, 음식점 등의 사업을 하는 브랜드로 롤링 힐스는 그중 하나이다. 제주와 같은 다른 지점과는 달리 화성에 위치한 롤링 힐스는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아닌 듯 보였다. 성수기도 아닌 어정쩡한 11월, 그래서인지 투숙객이 얼마 없을 거란 생각으로 여유롭게 호텔을 방문했다. 그러나 틀렸다. 이미 주차장은 만석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떻게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하고 호텔 내부를 둘러보았는데 가족단위로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알고 보니 롤링 힐스는 현대 임직원들의 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으로 현대 직원들에게 이용 혜택을 주고 있었다. 서울 근교 여행보다는 현대에 소속된 가족단위 이용객이 주말에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 아닐까 추측했다.


개인 매장을 창업하거나 브랜드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소비자에게 서비스되는 모든 것이 가진 히스토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첫인상에 롤링 힐스는 그다지 큰 기대가 없었다. 우연한 기회로 얻은 이용권에다가 이런 일이 아니면 굳이 찾지 않을 장소, 거기다 호텔이 가진 뷰 (예약을 위해 직원과 통화하면서 도로뷰라는 표현에 당황을 했다.) 모든 것이 평소 생각하는 호텔 브랜드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여행을 위한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짐을 풀고 호텔 내부를 구경하다 만난 화장실에서 롤링 힐스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을의 온화한 햇살이 단풍과 함께 통창으로 들어오는 뷰는 롤링 힐스에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이를 통해 개인 매장을 창업하고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화장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을 얻었다. 갑자기 무슨 화장실의 중요성이냐고 의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호텔의 구석구석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것을 보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 힘들지 않을까? 거기다 객실에 있는 어메니티에 담긴 스토리는 화룡정점이었다. 해비치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마음에 들게 만들었다. 언젠가 제주를 여행하게 된다면 숙소는 해비치는 단연 우선순위일듯하다.



개인 매장을 창업하기 전 부동산에서 상가를 선택할 때 대부분은 화장실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지만 화장실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지만 임대료나 보증금 등을 고려하다 보면 포기하기 십상이다. 물론 자영업자만 이용하는 화장실이라면 모르겠지만 창업할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는 업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브랜드에 기대가 없던 소비자라도 신경 쓴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창업하는 매장이나 론칭하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의외의 작은 요소가 무엇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브랜드를 연구하며

창업과 브랜딩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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