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집 실장님과의 대화에서 우연히 얻은 인사이트
카페 창업을 비롯해 개인 매장을 창업함에 있어 본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한 번은 참치집 실장님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적신 (일본어로 아까미, 지방이 적어 담백한 부위로 빨간색을 띤다.)이라는 말에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 보통 고급 참치 부위를 언급할 때는 기름진 뱃살 쪽을 이야기하기에 왜 그 부위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처음에는 본인 역시 기름진 부위를 선호했다고 했다. 하지만 먹고 먹고 먹다 보니 이젠 담백한 적신 부위가 가장 좋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고급 부위를 주기 싫어 꾸며낸 말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커피를 오래 접한 나에게는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나 역시 커피를 처음 할 때는 무조건 향미 가득하고 산미가 있는 커피를 찾았다.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이 손이 가는 커피는 예전에 내가 커피라 알던 무난한 커피다. 처음 커피를 시작할 때는 배제했던, 심지어 무시한 적도 있었던 커피를 가장 많이 찾는다.
취향의 차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익숙한 것은 취향을 넘어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년 전 고든 램지가 카스 CF를 찍은 것을 보고 자본주의에 노예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원래 아메리칸 페일에일 (카스, 버드와이저처럼 청량감이 강하며 가벼운 맥주) 을 좋아한다고 했다.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기고 즐기다 가장 무난한 맛으로 회귀한 것일지 모르는 일이다. (사실 맥주집을 창업하면 라거가 가장 많이 나가고 카페를 창업해 보면 산미보단 고소한 아메리카노가 가장 많이 나간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튜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명품 브랜드의 클래식 모델은 시대가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다. 익숙하고 흔한 것은 그만큼 힘이 강하다.
카페나 음식점 혹은 호프 등을 창업하는 경우에도 이 부분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될 듯하다. 유행은 돌아오지만 꾸준하지 못한다. 급부상한 상권은 반짝하지만 그 빛이 오래가지 못한다. 소비자들은 본질로 돌아온다. 왜 오래된 노포들의 메뉴가 비슷한지를 살펴보면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메뉴를 구성함에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창업할 매장 혹은 운영 중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이용되는지 고민해 볼 내용이다.
브랜드를 연구하며
창업과 브랜딩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왠지 좋은 브랜드, Whenzy
@startpo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