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최근 더 글로리가 나오기 전까지 넷플릭스 1위는 '나는 신이다'였습니다. 더 글로리 등장 이후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큐인데요. 사실 다큐가 이렇게까지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지요. 아마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이기도 하거니와 얼마 전 '아가 동산'편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소식이 들리며 더 많은 시청건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도 추측됩니다.
나는 신이다에는 교주 김기순의 아가 동산 이외에도 그동안 있었던 정명석의 JMS, 박순자의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과 만민중앙교회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작은 MBC에서 했지만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되었기에 가능한 자극적인 연출로 다큐는 더 큰 흡입력을 더해 주는듯해요. 하지만 정작 PD는 이것보다 충격적인 내용도 있지만 수위를 고려해 내보내지 않았다고 하죠. 아마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은 다큐에서 보인 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전
나는 신이다와 브랜딩과 회사 경영에는 무슨 연관이 있다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까요?
사이비 종교를 다룬 콘텐츠들을 보면서 전 '저렇게까지 누군가를 믿고 따르며 희생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회사 경영의 표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 물론 사이비 종교처럼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닌 '믿음'을 전달하고 '보답'하는 것이 다르겠지만요.
얼마 전부터 '내부 브랜딩'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죠. 가장 좋은 브랜드를 경영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먼저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직원들이 일로써 브랜드를 대하는 것이 아닌 팬이 된다면 회사 경영에 큰 성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이비 종교는 내부 브랜딩의 끝판왕이 아닐까요?
나는 신이다의 JMS 편에서 나온 인터뷰를 보면 '보수적이고 어려운 기존의 교회와는 달리 JMS는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었다.'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공감하기 어려운 경영 이념으로부터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 피부로 와닿는 이득을 먼저 전달해 준 것이죠. 사이비 종교는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다가가 먼저 그 니즈를 충족시켜 줍니다. JMS 편에 나온 메이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그들은 왕따를 당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과 지내며 사랑이란 게 없다고 느끼던 그녀에게 다가갔죠.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을 전달해 주었고, 무조건 적인 믿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희생하면 언젠가 보상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종교와는 다른 모습이죠.
내부 브랜딩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의 보상보다는 지금 손에 쥐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지요. 특정 회사를 다닌 다는 자부심부터 고액의 연봉, 사내 복지 등등 직원들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수없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모두 만족시켜 주기는 어렵죠. 하지만 최소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바라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사정이 어려우니 나중이라는 말은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직원들과 소비자가 회사와 브랜드를 사랑하게 되면 어떤 이득이 또 있을까요? 사이비 종교는 절대적인 믿음을 통해 자신들과 다른 이들을 철저하게 부정합니다. 이는 이탈을 막죠. 나아가 적극적인 홍보도 하게 만듭니다. 회사와 브랜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직원과 소비자의 절대적인 믿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이탈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끔찍해져요. 그들은 직원이기 이전에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에서 인터뷰를 하는 이전 신도들의 증언처럼 굉장히 힘이 세죠.
평균 기대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일생 동안 직업을 2~3번 이상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사라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애초에 직장에 입사를 하면서부터 3년 이상 근무할 생각이 없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직도 변화도 많기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오랫동안 모시고 있기가 힘들어지고 있어요. 변덕이 심한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런 점에서 사이비 종교의 내부 브랜딩은 사기에서 시작되는 것만 뺀다면 참고할 만한 요소가 많이 보여요.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는 직원 혹은 소비자들은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상권분석부터 운영까지
브랜드를 연구하며 창업과 브랜딩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왠지 좋은 브랜드, When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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