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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Aug 24. 2017

Day 56. 신난 누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와 정말 예쁘다."


오랜만에 누라의 입에서 예쁘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스의 산토리니 그리고 할키디키의 바다 이후 세 번째다. 누라는 감정표현을 잘 안 하는 시크한 여자다. 때문에 누라에게서 맛있다는 말이 나오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고 예쁘다고 하면 누가 봐도 예쁘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부다페스트는 예쁜 도시다.


부다페스트는 인기 있는 관광도시라 그런지 기차역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유럽에 와서부터 도통 보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거기다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들 까지, 익숙한 것들 천지였다. 몇몇 관광객들은 이러한 풍경이 유럽에 와있다는 느낌을 방해한다며 싫어한다지만, 누라에겐 좋았나 보다. 이러한 풍경이 누라에게 오히려 안도감을 주었는지 매우 신나 있었다.


사실 누라는 해외여행 대부분을 패키지로 다녀왔다.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피자도 못 먹고 중국음식만 먹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숙박, 이동, 식사 모두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고 좋다고 한 누라다. 그런 누라에게 유럽의 시작이 발칸 쪽이었으니... 갑자기 미안해진다... 루마니아 쪽으로 올라가려다 급 방향을 튼 것인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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