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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 Jun 22. 2023

빌런은 계속된다

당신의 빌런은?

직장, 학교, 군대 등등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단체생활, 조직관계를 형성하는 부류에서는

빌런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 또한 수많은 빌런들을 경험하였다.


빌런이란 게 종류도 다양하고 어디서든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빌런이란 

나보다 먼저 회사에 입사해서 

직장상사로 만난 오피스빌런이다.


오피스빌런들이 나타나서 많은 횡포와 악행을 저질러도

영화 속에 주인공처럼 초능력을 발휘해 빌런을 해치울 수가 없다.


그런 내가 겪었던

빌런들을 소개해본다.



횡령빌런


레저 관련 회사에 입사했을 때

마케팅 부서에 들어가게 되었고

횡령빌런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횡령빌런은 지역 맘카페를 운영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각 사업장의 이용권과 상품들을

맘카페 이벤트상품, 카페회원들 체험권으로 뿌리며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행동을 내가 입사 전부터 하고 있었으니 

회사의 자산을 얼마나 횡령하고 있었을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옛날부터 꼬리가 길면 언젠간 밟힌다고 하였다. 

각 사업장의 담당 부장들이 횡령빌런의 행실에 조금씩 의심을 가지며

횡령빌런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회사에서 운영 중인 사업장들의 이용권 및 상품들의 

사용출처를 조사하기 시작하였고

결국엔 횡령빌런의 모든 횡령내역이 수면 위로 나타나게 되었고

마케팅팀 전원은 횡령빌런과 같은 횡령자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애물단지 부서로 전락하게 된 나의 부서는

언제 공중분해가 되어도 이상할게 하나 없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마케팅팀에서 하나라도 더 횡령하느라 정신없어하던 횡령빌런에게

질리고 지려 나는 먼저 회사에서 탈출 같은 퇴사를 결정했고

마지막까지 횡령빌런은 자신이 운영하는 맘카페에서 일해보자고 말하는데

이 사람이 정말 제정신인지 싶었다.



질투빌런


나보다 먼저입사해서 당시에 직급도 달게 되었고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하는 질투빌런이 있었다.

본인이 경력도 있고 나름대로 실력도 있다고 자부하는 질투빌런...


경력이라고는 어디 한 곳에서 1년도 채운적이 없었고 

그것마저도 모두 해고처리되어서 정처 없이 떠돌다 겨우겨우 내가 일하던 곳에 먼저 입사하게 되었다.

본인이 자부하는 실력은 어떤 실력인지 알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일을 조금만 그리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잔머리를 굴리는 게 실력이었다.


나와 상반되는 행동의 질투빌런이 꼴이 보기가 싫어 

질투빌런보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였다.


그런 와중에 매일 먹고노느라 바쁜 질투빌런보다

직급이 낮았던 내가 회사에서 눈에 띄기 시작하고 

질투빌런의 질투는 시작되었다.


매일 잔머리 굴리며 편하게 지낼 생각만 하던 배짱이 같던

질투빌런의 행동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내 모든 사람들이 알정도가 되었다.

질투빌런은 매일같이 바쁜 매장에서 노트북만 하며

본인은 매장일선에서 제외되어야 하니 자꾸만 인력을 필요 없는 시간에 낭비하였다.


결국 마지막은 본인이 뿌려놓은 행실들을 역으로 맞게 되어

회사에서 떠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도 본인은 억울함을 토해내며 대표와 이사진에게 울분을 토했지만

먹히지 않았고 질투빌런과 함께 일하던 직원 15명 중 한 명도 질투빌런을 옹호해 주거나 변호해주지 않았다.

그런 질투빌런과 어울리는 퇴장이었다.



빌런계의 끝판왕 

가스라이팅빌런


가스라이팅 어디까지 당해보았는가?

나는 직장에서의 눈과 귀를 멀게 할 정도의 가스라이팅을 당해보았다.


가스라이팅빌런은 내 앞에서는 내편인척 행동하며

쉽게 같이 일하는 다른 직원들을

평가하거나 폄하하였다.


그중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질투빌런을 특히나 곱씹어대었고

나도 당시에는 빌런의 속삭임에 속아 같이 질투빌런을 뒤에서 씹어던적이 있다.


질투빌런의 만행들이 꼴 보기 싫다며 본인이 자처해서 회사 임원진들에게

질투빌런의 그간의 행동들을 보고했고 

회사에서 질투빌런 제거에 시발점이 되었다.


질투빌런이 해고처리되고 평화가 올지 알았지만

새로운 빌런은 항상 나타나듯이

가스라이팅빌런이 수면아래 잠잠 코 힘을 모으다

질투빌런이 사라짐과 동시에 등장하게 되었다.


본인 원하는 대로 굴러가게 만들고 싶어 하는 가스라이팅빌런에

맞설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가스라이팅 빌런과 대립은 퇴사할 때까지도 계속되었고

끝에는 다신 만나고 싶지 않은 관계로 마무리되었다.


가스라이팅빌런과 SNS로 가끔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웃기게도 가스라이팅빌런 본인이 싫다며 회사밖으로 내쫓는 것에 힘썼던 질투빌런과

돈독한 사이로 남아 각자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 현재까지도 그 둘은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질투빌런이 멍청한 건지 가스라이팅빌런이 악랄한 건지

둘 다 빌런은 확실한 것 같다.






이 글에 나오는 회사를 그만둔 지도 시간은 꽤나 지났지만

횡령과 관련된 뉴스나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당시 만났던 횡령빌런이 먼저 생각이 난다.


무능한 상사 이야기가 나오면 생각나는 건 질투빌런

영화나 드라마 속 악역들을 보면

가스라이팅 빌런과의 모습이 흡사하다.


직장이란 게 참 그렇다

어떤 사람 밑에서 일하냐에 따라 업무능력과 회사 내 이미지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아쉽게도 당시 회사에서 만난 빌런들은 좋은 상사, 좋은 사람도 아니었고

어디에서 만나도 함께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그들과 함께해서 배워서 남은 것도 없고 커리어에 도움도 안 되었다.

다른 곳으로 아무리 이직을 하고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아도

일상 속에 빌런들은 항상 나타난다.



앞으로도 나타날 새로운 빌런들에게

초능력을 써서 해치울 순 없지만

그들과 대치할만한 자기 능력과 힘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빌런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오늘 더 노력하고

내일은 더 발전해 있길

그런 당신이라면

언제든 빌런들에게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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