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장난...

by 이지후

“훌륭하다”와 “좋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단어의 작은 차이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

영어로 “excellent”와 “good”의 차이...

이런 말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꽤나 많은 편이다.

“정직”과 “솔직함”의 차이...

“추억”과 “기억”의 차이...


2001년경 영화제작사에서 제작부장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을 때, 제작사는 형편이 어려웠다. 준비하던 영화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터라 현금유동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님 이하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의 의지와 열정은 매우 높았다.


2000년 초반에는 wifi이 빵빵 터지는 시대도 아니었고, 네트워크도 OS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설치되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가난한 우리회사의 대표님방에는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표님은 하루에 몇 차례 직원들 자리에 찾아와 인터넷 서핑을 하셨다.


무척 정중한 말투로...

"즐겨찾기에 보면, 내 폴더가 있는데 그곳을 클릭해 주면 고맙겠어~~~~ 일하는데 미안해~~~"


그런데 결국 진행하던 영화 프로젝트는 영화인의 말로... “엎어졌다."


이 프로젝트로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해산할 당시 난 대표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대표님께서는 훌륭한 제작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제작자는 아니었습니다.”


훌륭한 사람은 관계에 있어서 적이 없다. 말 그대로 마땅히 존경해야 하는 그런 사람인거 같다. 그런데 훌륭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때 가 많다. 왜냐고... 훌륭하니까...


좋은 사람은 반대로 적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자신이 지켜내야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고, 욕도 양껏 먹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난 다짐한다. 좋은 사람이 되자.


얼마 전, “정직”과 “솔직함“ 차이에 대한 '말장난'생각해 봤다.

그냥 이건 이 차이 아닌가?


정직은 개인이 기본적으로 가져가야할 윤리적 소양의 문제라고 본다. 즉, 정직은 베이스란 애기지.

그에 반해 솔직함은 태도의 문제라고 본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비즈니스 테이블에서 덜 솔직해 질 수 있다. 왜? 솔직한 나머지 때로는 감춰야할 회사비밀 뭐~~ 이따위 것들을 상대방에게 몽땅 털어놓을 순 없으니까...

그러니 솔직함은 태도의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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