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3배로 늘리는 법

카이로스의 시간을 탐하는 법

by 라떼파파

시간을 확장하는 대단한 비법은 없습니다. 단지 물리적 총량이 아닌 ‘카이로스적 시간’의 극대화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할지 그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카이로스 시간’이란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기계적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 시간 개념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을 뜻합니다. 시간의 총량은 같지만, 그 시간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개개인마다 체감하는 시간의 폭과 깊이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런 시간의 영속성을 탐하는 욕심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집니다. 현세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다 보니 시간을 사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간의 한정적 자원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공유합니다.




첫째는 순간을 인생 프레임에 ‘자주’, ‘많이’ 담으세요. 솔직히 아이가 느끼는 시간과 부모가 느끼는 시간은 분명 다릅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만으로 시간은 분절의 가치를 지닙니다. 조각난 시간을 모으다 보면, 시간의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곱절로 향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편소설의 인생챕터를 조각조각의 시간을 덧대어 인물과 사건 등 서사가 풍성해지는 두터운 장편소설로 바꾸는 것입니다.


둘째는 즐겁게 보낸 시간을 자주 곱씹으세요. 다양한 툴을 활용해 그 시간을 박제하세요. 훗날 그 박제된 추억을 소환하다 보면 소중한 시간은 자신의 유산으로 남을 겁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존재입니다. 그 추억이 비루한 현재를 품격 있게 만들기도 하고, 절망의 미래를 희망으로 반전시키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잠재되고 응축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됩니다. 저는 감사일기, 성찰일기, 포토일기라는 세 가지 형태로 종이 노트와 앱을 통해 매일매일 기록하는 중입니다. 훗날 유산으로 함께할 것임을 믿습니다.


셋째는 혼자가 아닌 가족과 공유하세요. 망각보다 입에 오르내리다 보면 그 순간이 영원처럼 각인될 겁니다.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의 양과 질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더욱 늘려간다는 뜻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가족이란 인간관계가 빚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예컨대, 어느 날 아이가 놀이공원에 갔던 추억을 되새김질할 때, 부모가 그 순간을 기억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가족 간의 행복지수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 세 가지 범주에 들만한, 아니 자격을 갖출만한 장면을 많이 만드세요. 개인을 위로하는, 가족을 사랑하는, 회사의 업(業)속에 성장하는 그런 찰나를 말합니다. 무한루프처럼 여겨지는 일상의 루틴도 자세히 뜯어보면 제각각입니다. 그만큼 일상이 무료하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지난하다거나, 짜증 난다고 여길 때, 그 틈을 파고들어 곳곳에 포진된 즐거운 ‘찰나’를 부지런히 수집하고, 그 수집된 포획물을 차곡차곡 쟁여나간다면 일상은 시간을 다양하게 변주할 것입니다.


나이가 주름살을 늘려가는 중력의 법칙에 익숙질 무렵, 시간은 비단 물리성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시간을 극대화하고 촘촘하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태도에 달렸습니다. 카이로스적 시간을 염두하고 그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생활화한다면, 여러분에게 그만큼 시간을 사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소급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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