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다지 친분이 깊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꿈 저널링 이야기를 했을까.
하고 후회하지는 않았다.
먼저 드러내놓고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나의 미래 계획을 물어보면, 보통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글을 쓸 것이다.
아니, 지금 이미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여 매주 한 편씩 글을 쓰고 있다.
이 모임은 온라인 모임이다.
여기 참여하는 사람들은 매주 자신의 글을 준비하여 발표한다.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글에 대해 구구절절한 비평이나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서로가 작가이며 동시에 독자이다.
내가 쓰는 글은 저널링이라고 할 수 있다.
손글씨 저널링, 그리고 꿈 저널링을 하고 있다.
여기서 꿈은 잠을 자면 꾸는 꿈.
그것이다.
잠에서 깨면 꿈에서 있었던 일이나 보았던 광경을 적는다.
나는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여러가지 꿈들을 종이에 적어 놓으면 정돈도 되고 정화도 된다.
지금 쓰는 글을 차곡차곡 모아서 1년쯤 후에는 책으로 펴낼까 생각 중이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대략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나 스스로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글쓰기에 대해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고 또 귀찮아서 볼펜을 손에 쥐려고 하지 않으려는 마음.
그냥 이쯤에서 포기해버릴까하는 마음. 굳이 글을 계속 써야할 이유가 있나 싶은 마음.
그런 마음들이 불쑥불쑥 들기도 하고,
꿈 이야기를 글로 써서 발표한다고 그것을 누가 읽어줄 것이며
나중에 책으로 낸 다면 정말로 그때는 그것을 어느 누가 읽으려 할 것인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공상같인 계획인 것 같을 때가 있다.
생각해 볼수록 더 진척시키면 안 될 일인 것같이,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그와 같은 생각과 마음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내가 도망칠 길을 막고 싶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함으로 해서 나 자신에게 도망칠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저널링을 한다고 대답했으니 저널링을 해야 하는 것이고,
꿈 저널링을 한다고 했으니 꿈 저널링을 해야 하는 것이고,
책을 펴 내겠다고 했으니 책을 펴 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함으로써,
결국 내 자신에게 약속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예행 연습이다.
앞으로 꿈 저널링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게될 것 같다.
터무니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무대 위에서 꿈저널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나를 상상한다.
미래의 그 상황이 왔을 때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미리 연습할 필요를 느낀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꿈 저널링을 이야기했을 때 그 사람들의 반응과 질문을 체크해보고 메모해본다.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때 큰 도움이될 것이다.
지금까지 기억에 아마 다섯 번 정도 다른 사람들에게 꿈 저널링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
3월에 직장 동료에게 그리고 자아 성찰 질문.답변 모임에서,
5월 영어 토론 모임에서,
7월에 드로잉 학원 강사에게 그리고 업무 파트너들과의 커피 타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