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떠름한 표정들이었다.
회의를 무난하게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다들 모여서 느슨해진 마음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분이 물었다.
요즘 시간 날 때 무엇을 하고 있냐고.
꿈 저널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간, 침묵이 흘렀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이라는 글자가 새겨지는 듯 보였다.
그렇게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나는 사람들이 왜 당황스러워하는지 의아해졌다.
아마도 뭔가 이해가 덜 된 것 같았다.
그때, 한 사람이 내게 용기 내어 물었다.
저널링이 뭐죠?
아. 그렇구나.
이 사람들은 저널링의 뜻을 모르고 있었구나.
그래서 미묘하게 떨떠름한 표정들이었구나.
저널링은 일기하고 에세이 사이의 그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너무 상세하게 설명이 들어가면,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에 대하여 잘난 척하는 것처럼 비칠 것 같아서였다. 사실, 나도 저널링의 의미를 정확하게, 소상하게 알고 있지는 않다. 대략 내가 보기에 일기보다는 어떤 주제나 소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면서, 하지만 에세이보다는 좀 덜 무겁게 다루는. 그러니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기와 에세이 사이의 그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물론 가끔은 서로 간에 혼동되기도 하지만은.
거기까지는 이해했는데, 나를 쳐다보는 동그란 눈은 그럼 대체 꿈 저널링은 무엇인가 그런 의문이 가득했다.
잠을 자면 꿈을 많이 꾸는데, 매일 꿉니다. 그리고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래서 꿈을 쓰고 있어요. 꿈 저널링을 하는 거죠.
대략 그렇게 설명했다.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아까 보다 더 떨떠름해져 있었다.
자리를 정돈하고 다음에 또 좋은 기회로 보자는 의례적인 인사와 악수를 하고 헤어지는데.
여전히 사람들의 눈동자는 나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것 같았다.
정말 내가 꿈 저널링이라는 것을 하고 있길래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지 혹은
어떤 의도로 농담반 진담반으로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과장하여 지어낸 것인지,
또는 약간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은 아닌지 등등
의아하고 의혹과 의문이 가득한 눈빛들이었다.
느낌상, 내 말이 진담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꿈 저널링을 이야기하기 전까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나눈 이야기는 글로벌 비지니스 이야기, 국내외 정치 이야기, 인공지능 이야기, 유무형 금융 자산과 투자 이야기 등등이었으니까.
나도 나에게 매일 물어본다.
꿈 저널링을 쓰고 있는 나.
솔직히 내가 정말 제정신일까?
하루에도 여러 번 스스로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