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저널링을 시작하다 (5)

꿈에서 로또 번호 보신 적 있나요?

by 지훈

그럼 대박이었을 것 같은데.


꿈 저널링을 이야기하자 대뜸 나온 반응은 그런 것이었다.

꿈과 돈. 꿈과 복권. 꿈과 로또.




사람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대박, 일확천금, 그러니까 하늘에서 갑자기 뚝 돈다발이 내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나도 꿈에서 로또 번호까지는 아니지만 조상님의 비석을 본 적이 있고 그다음 날 곧장 복권판매점으로 향했던 적이 있다. 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구나. 이 이야기는 나중에 꿈 저널링에서 상세하게 다루려고 한다.


사실 위의 질문은 반어적으로 당신은 꿈에서 로또 번호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박 난 적도 없을 것이라는 추측과 확신을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꿈에서 로또 번호를 보고 그것으로 대박이 났다면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에 우리하고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겠느냐는 전제가 기본으로 깔린 질문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사람들은 꿈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현실과 연결된 꿈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실을 예측하거나 예견하는 꿈에 더 흥미로워한다. 쉽게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도 꿈과 현실세계는 미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다만, 현실에 일어날 일을 예견하는 꿈은 실제 현실에서 그 꿈과 연관된 일이 벌어졌을 때만 의미를 갖기에 딱히 예지몽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꿈의 내용이 아무리 미래를 알려주는 꿈일 것처럼 강력하게 확신이 들어도 막상 미래에 그와 관련한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헛꿈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이전에 꾸었던 꿈이 생각나 그것과 연결시켜서 그때 그 꿈이 예지몽이었던 것 같아. 대개 그런 식으로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와 같은 설명, 즉 꿈해몽은 나로서는 결과에 원인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력하게 든다.




현실과 연관성이 높았던 꿈을 예를 들자면 나로서는 대통령이 등장하는 꿈이 그랬던 것 같다.

정확하게는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는 꿈이었다. 지금은 그런 꿈을 잘 안 꾸는데 한동안 대통령 후보들을 만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 그분들을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시 내 꿈속에 등장했던 대통령 후보들은 나중에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이 이야기도 나중에 꿈 저널링에서 상세하게 다루려고 한다.




조상님 꿈을 꾸고 복권 구입한 적이 있는데 5천 원 당첨되었네요. 내가 그렇게 답변하자, 사람들은 코웃음을 살짝 치며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들이었다. 꿈 저널링, 꿈 글쓰기, 꿈 기록. 마치 꿈에 대하여 상당한 전문가일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막상 길몽으로도 겨우 복권 5천 원밖에 당첨이 안되었다면 그다지 별 내용 없겠는데. 하는 대충 그런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대통령 후보들이 나오는 꿈을 꾸었는데 그때 꿈속에서 보았던 인물들은 나중에 모두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니 놀라움으로 정말인가 하며 눈동자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 허기사 나도 가끔은 대선 기간에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서 소위 영적인 예지 능력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채널들을 간혹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사실 알 수 없으니 그분들도 워낙에 말을 애매모호하게 한다. 어째 꿈만으로 근거를 대본다면 결과를 보았을 때 내가 꾼 꿈이 적중률이 높고 예지몽에 가까운 것 아닌 것 싶기도 하다.




사람들은 꿈 이야기 자체 보다 꿈과 연관된 현실 세상 이야기. 특히 소위 대박 나는 이야기나 금전과 연관된 꿈 이야기, 또는 우리 사회에 막강한 힘이나 영향력을 가진 인물과 연관된 꿈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으로 나는 꿈 저널링에서 이야기할 꿈 이야기의 순서를 바꾸게 되었다. 다른 꿈에 앞서서 먼저 조상님 꿈과 로또, 그리고 대통령 후보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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