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비유가 아니다.
SF <진공붕괴> 소설가 해도연 님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님에게 내 책의 추천사를 요청드렸다. 두 분 다 흔쾌히, 출간할 원고를 보내오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재 내 책의 원고는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출판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나는 내년에 책을 펴낼 생각이고, 그때 출판사가 정해지고 원고가 완성되면 추천의 글을 받고자 한 것이다. 두 분께 미래 계획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수락을 먼저 받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 분과 일면식도 없었다. 단지 우연찮게 내가 사는 지역에 두 분이 특별 강연을 하러 왔었고, 그 자리에 내가 있었고, 거기서 질문을 했고 두 분이 내 질문에 응답을 해준 것이다. 일은 어쩌면 그렇게 굴러가는 것인지 모른다. 평상시의 나라면 그런 엄두를 못 낼 것이고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일이 이루어지려고 치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나는 매일 밤마다 꿈을 꾸었다.
지금도 매일 밤, 꿈을 꾼다.
문제는, 깨어나면 고스란히 그 꿈들이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꿈에서 만난 사람들. 꿈에서 발생한 사건들. 꿈에서 가보았던 장소들.
냄새, 소음, 색깔, 촉감이 생생하다.
더군다나 시간이 갈수록 꿈들은 머릿속 기억 한편에서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쌓아두다가는 뇌에 종양이 발생할 것 같았다.
꿈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질병이 된 전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다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종이 노트에 펜으로 꿈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브런치 북 "꿈 저널링"에 차곡차곡 꿈 이야기를 정돈해서 올리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꿈에서 겪은 상황을 묘사한 삽화를 그려서 같이 올리고 있다.
이런 나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몇몇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더니 나의 상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본인들은 잠잘 때 꿈을 꾸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꿈을 꾸었어도 모두 잊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나와 유사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몇 사람은 있지 않을까 싶다.
혹은 비슷한 경험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있지 않을까.
확실한 것은 "꿈 저널링"을 통해 점점 안정과 평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꿈이 이야기가 되고 글이 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사실이 놀랍다.
꿈 저널링은 찬찬히 살펴보면 현실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다.
물론, 나는 잘 알고 있다.
나의 꿈은 아마도 현실 세계에서 실제 겪은 일과 만난 사람들, 그동안 읽고 시청한 각종 소설, 기사, 영화, 드라마, 웹툰, 뮤직비디오 장면들이 깊숙이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시점에 내가 상상할 수는 없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표출된 것일지 모른다고. 아마 그럴 것이라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서 내년에는 책을 펴내려고 한다.
계획은 다음과 같다.
"꿈 저널링"을 책으로 출간을 한다. 목적은 단순한 책 출간이 아니라 글을 널리 읽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상정하는 독자층은 재미와 영감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다. 일상이 지루한 사람들 또는 창작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 예를 들어 작가, 연출가, 영화감독, 웹툰 작가, 배우 등등. 그들이 내 글을 읽고 키득거리며 웃다가 황당해하고 데굴데굴 구르면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내 글에 기반하여 자신들 나름의 새로운 창작을 만들어 가면 충만감이 차오를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내 책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무모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손을 들어, 해 작가 님과 김 PD 님께 추천사를 요청드린 것이다.
요약하자면 나는 내 글과 책이 온, 오프라인 도서 형태로만 머물러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 웹툰도 되고 영화도 되고 드라마도 되어 세상 속에서 지속 확장되기를 지향한다. 사람들은 꿈이, 간밤의 꿈이 단지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고, 그래서 결국 현실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꿈의 세계가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통상 이와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은 그의 비전이 실현이 안되면 망상 편집증 질환을 겪는 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만의 하나 구현이 된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다. 내가 어느 쪽으로 카테고리화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