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꿈저널링을 마무리하려 한다.

by 지훈

일단 여기서의 꿈저널링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사실 애초 시작은 꿈저널링을 지속적으로, 계속 여기에 쓰고 남기려고 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공간이 꿈저널링을 계속하기에는 그닥 적절하지 않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꿈저널링은 나의 꿈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니 매우 사적이며 나 개인만의 이야기이며, 또한 나 개인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뒤집어서 이야기하자면, 다른 이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있거나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글쓰기 플랫폼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다른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찾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고 타당하다고 본다. 나에게만 의미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을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꿈 이야기들은 매우 파편적이고 서로 연결되지 않으며 맥락이 없다. 분절적이며 때론 거의 비슷한 장면의 반복이다. 간혹 아주 선명한 이미지의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잘 조합하여 연결하면 그럴싸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간혹 정돈해 놓은 꿈저널링을 보다 보면 어쩌면 너무 분열적인 넋두리 같아 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가닥 위안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도 로마의 저렴한 호텔에서 자다가 꿈속에서 불타오르는 화염에서 기계인간이 저벅저벅 걸어 나오는 장면을 꾸면서였다고 하였고, 또한 그외에도 적지 않은 픽션 작가들이 꿈에서 픽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언급한 인터뷰에서 였다.


꿈저널링을 무작정 늘어놓기보다는 좀 더 갈무리하고 정돈해서 픽션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픽션으로의 구성은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의 무작위의 꿈저널링을 하는 것보다 이후에 찬찬히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정돈된 내용으로 발전시켜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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