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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제이 Mar 23. 2019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부록 17. 요리해주는 행복


나는 지인들에게 요리해주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예전에 호주에서 살았을 때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다. 

나는 전날 밤부터 어떻게 준비할지, 어떤 요리를 할지 들뜬 마음으로 메모장에 끄적여본다. 

그리고 당일날 아침에 생각한 목록을 가지고 쇼핑을 한 후, 

집에 와서 채소를 다듬고 칼질하고 물을 펄펄 끓인다.


그 시각 지인들이 놀러 왔고 뭐 도와줄 것 없냐고 계속 물어본다.

사실은 조금 바쁘긴 한데 지인들이 손끝 하나 안 건드리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그냥 소파에 편하게 앉아 차 한잔하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리곤 나는 다시 요리에 집중하고, 내 지인들이 맛있어야 먹어야 할 텐데 속으로 생각하며 

음식 간을 계속 본다. 내 혀는 중요하지 않다.

음식이 마무리될 즈음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데코레이션도 해본다. 

TV에 나오는 것처럼 꽃잎도 위에 올리고 수저도 가지런히 놓고 음료수까지 컵에 따라놓는다.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기쁨을 주고 싶다.


그렇게 지인들이 차려진 상을 보면 대박이라고, 뭘 이렇게까지 준비했냐고 말하는 순간 

세상의 온 보람을 다 느낀다.

그리고 다들 너무 맛있다고 말해주니 나는 하회탈처럼 웃는다. 

그때의 기분은 구름에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여기서 서비스까지 과일 후식 준비하면 다들 배부르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이렇게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온 마음을 다하고 싶다.


지인들이 떠나면서 너무 잘 먹었다며 다음에는 우리 집 꼭 오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나와 진심이 통한 사람은 훗날 잊지 않고 나에게 행복을 선물하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려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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