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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애비 May 18. 2018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생각할때마다 먼저 습관적으로
계발과 개발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그 두개 단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웬지 자기계발서는 계발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재 개발은 인재 계발로 바꿔야 할 것 같고요.

내가 읽은 책은 서른에서 마흔 사이에 꼭 해야할 몇 가지...라는 책이었습니다.
몇년 전에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주신 책입니다.


책장에서 빛을 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던 책이지만 역시나 100페이지만 읽고 접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제목만 읽어도 되는데 너무 많이 읽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정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책이라는 생각에 페이지를 넘겼나 봅니다.

아, 제목을 바꿔야겠네요.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실패했습니다.
다 읽지 않았으니까요.
억지로 책을 다 읽는 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에게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대신 하루키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이 전의 책과는 다르게 색채가 있었습니다.
또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아, 제목을 또 바꿔야겠네요.
오랜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대로 읽은 건 이 책이니까요.
독자의 눈과 마음을 훔치는 작가의 능력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도 다 읽었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를 하나 남겨봅니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는 일이란 마치 단위가 없는 물질을 계량하는 것과 같았다. 
저울의 바늘이 지잉 소리를 내며 딱 한 군데를 가리키지 않는다. 

전율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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