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19
2024.1.11~2024.1.17
온갖 지표들과 경험들이 증거하는 한국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미시 파시즘과 천박한 물질주의의 강력한 결합이다.(2024.1.11)
한국의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미시 파시즘과 배금주의의 결합이라면 서구는 근본주의와 자유주의가 대립하는 구도다.(2024.1.12)
인구 절벽에 따른 이민 수용 확대는—벌써 발광하는 이들이 보인다—한국의 미시 파시즘도 고칠 기회일 수 있다.(2024.1.12)
물론 오늘날의 서구식 자유주의도 그 위선적 한계가 명확한바, 지적 양심이 있다면 변혁적 사고는 불가결하다.(2024.1.13)
정신분석학은 주체가 말한다고 믿는 것과 다른 걸 말하는 현상을 다룬다. 그래서 오늘날 더욱 그것이 시급하다.(2024.1.13)
눈에 쉽게 띌 정도로, 서비스업에선 한국인이 더 친절하고 거리에선 프랑스인이 더 친절하다.(2024.1.13)
배금주의는 몰가치주의이고, 외모지상주의는 반-심미주의이며, 학벌주의는 반지성주의다.(2024.1.14)
선은 이러저러한 궤변으로 소거되지 않는다. 선은 나이브한 믿음이 아니라 강박적인 회귀에 의해 지탱된다.(2024.1.15)
선이 일단 논리가 아닌 강박적 회귀에 의해 지탱된다는 것, 이는 선의 결함이 아니라 그것의 근본적 존엄이다.(2024.1.15)
선은 우선 우리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조건, 어떤 법칙이지 취사선택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2024.1.15)
선이 우선 충동적 대상이듯, 근원적 사유는 먼저 충동의 산물이지 논박 대상이 아니다. 사랑도 그렇다.(2024.1.16)
모든 가치의 근원적 대상은 충동의 대상으로서 어떤 치명적인 공허다.(2024.1.16)
가스라이팅의 일반화와 더불어, 메시지가 불편하다면 메신저를 등신으로 낙인찍는 논박법(?)도 일반화된 듯하다.(2024.1.16)
서열주의와 파벌주의의 문제는 그 폐쇄성—꿀약과다—보다 항차 그 질서 외부의 생기 있는 싹을 짓밟는 데 있다.(2024.1.17)
"자연적"인 것인 신체는 바꾸라고, "인공적"인 적폐 체제는 바꿀 수 없다고 조장되는 공사 도착의 시대다.(2024.1.17)
지도자를 사랑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불꽃같은 역능이자 동시에 전체주의에의 가능성이다.(202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