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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호 May 31. 2024

아포리즘 23

2024.4.25~2024.6.2

돈, 쾌락, 권력 바깥의 자아의 이상을 제시하려고 하면 소비자-군중의 조롱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2024.4.25)


대체로 오늘날의 전체주의는 타자를 전체주의자로 매도하고 조리돌림하면서 작동한다. 헛웃음이 나오는 투사.(2024.4.25)


천박한 노예 도덕이 깎아내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노동의 가치를 지키려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2024.4.25)


소수의 아이들에게만 공부의 쾌락을 가르치고, 나머지는 쾌락 없는 공부로 내몰아 실패하게 만드는 질서가 있다.(2024.4.25)


소수에게만 (비)꾸밈의 자유를 허락하고 나머지는 획일화하는 압력이 있다. 일진 언니의 화장 금지령처럼.(2024.4.25)


전쟁에서와 같은 파괴 충동을 억압하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 에너지의 흐름을 다른 길로 터야 한다.(2024.4.25)


진짜배기가 두려운 가짜배기는 그를 가리기 위해서 막가파를 띄운다. 정치판에선 노골적으로 보이는 현상 아닌가?(2024.4.28)


군중은 군중화함으로써 자신이 그 상황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과 그 책임을 면피하고 자기 야만성을 드러낸다.(2024.5.17)


어른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들과 어른을 애송이로 취급하려는 자들이 같이 젊은이들의 유아화를 부추긴다.(2024.5.17)


왜 그토록 많은 과학주의자들이 고압적으로 음모론을 숭배하는가? 과학주의와 음모론은 현대적 주체의 양면이다.(2024.5.26)


과학주의는 "과학"과 결부된 절대적 지식의 주체를 가정한다. 이는 음모론과 같은 구조를 공유하는 것이다.(2024.5.27)


오늘날 여행은 일상에 대한 '낯설게 하기'라기보다 일상의 곤궁에 대해 숙고하기를 회피하기 위한 보복 소비다.(2024.6.2)


주체적으로 진실된 말은 진짜배기는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요, 가짜배기는 겁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20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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