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가짜배기는 진짜배기를 시기하지만 자기 정체를 숨기려고 진짜배기에게 들러붙는 경우가 있다.(2024.6.7)
군중 속에서 소수를 비난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그 야만이 일반화돼서 기본적인 어른 간의 소통도 힘들지 않던가?(2024.6.7)
식자층의 오만함은 그가 계제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겸손한 체하는 경우에 드러날 수 있다.(2024.6.7)
야만은 특히 사적 공간에서 본색을 드러낸다. 문제는 공적 공간이 망가져서 그걸 피할 곳이 없어진다는 점이다.(2024.6.7)
국가주의자들은 국가를 구실로 가스라이팅을 해대는데, 기본권을 유린하는 국가나 공동체는 없어지는 게 이롭다.(2024.6.8)
비열하거나 비겁한 자는 군중화된 집렬체를, 책임 있는 자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을 선호한다.(2024.6.8)
비열하거나 비겁한 자들이 군중을 형성하고 나면, 그들은 서로의 편을 들면서 기본적인 가치 기준들을 유린한다.(2024.6.8)
공동선에 부합하는 투쟁보다 집단적-사적인 것에만 매몰된 악다구니가 더 구경거리가 되기 마련이다.(2024.6.8)
이러저러한 정치 얘기가 금기시되는 집단에선 그것이 금기시됨으로써 누군가 착취적 이득을 얻고 있을 것이다.(2024.6.8)
상투적 선동에 의한 속견과는 정반대로 온전히 조화로운 사회란 환상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건 사회주의자들이다.(2024.6.8)
상호 인정에 이르지 못한 채 상호 격리된 어른들은 자신들의 인정투쟁을 아이들에게 부과한다.(2024.6.9)
오늘날 자주 우리를 경악케 하는 젊은 세대의 야만은 소통 불가능한 유아적이고 자기애적인 이미지로서 포착된다.(2024.6.9)
피상성의 시대엔 비교의식이나 능멸에 의한 수치심을 판을 치고 자기반성에 의한 부끄러움은 자취를 감춘다.(2024.6.10)
한국인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국인으로서 겪는 부조리보다 견딜만한 것 같다.(2024.6.10)
철학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순간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2024.6.11)
정신분석학에 대한 과장하는 발작적 저항은 그 실효성을 정신분석적으로 말해준다.(2024.6.11)
초시간적인 것으로 물신화된 적폐적 환상들을 사태들의 역사에 대한 감각으로 대체해야 한다.(2024.6.12)
죄책감을 느끼고 그것을 인정할 줄 아는 이는 오늘날 드물고 소중하다. 허나 야만인들이 그를 이용할 것이다.(2024.6.14)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신적 탯줄로부터의 분리는 되풀이되어야 한다. 그 환상적 유착이 만악의 근원이다.(2024.6.14)
말을 함부로 끊거나 곡해하지 않으며 논리와 진실에 겸허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 논자는 군중으로부터 소외된다.(2024.6.14)
음모론자들과 묵계하는 과학주의 이데올로그들이 과학 뒤에서 호가호위하도록 과학 개념을 방치해선 안 된다.(2024.6.14)
행복은 상호주관적이다. 행복은 남 눈치를 봐서 결정된다. 예외는 그 눈치의 장을 뒤흔들며 도래하는 행복이다.(2024.6.14)
상호주관성은 주관성이나 객관성보다 근원적이다.(2024.6.15)
소수자란 정의상 문맥 의존적이다. 소수자의 잔영을 이용해 다수적 전횡을 반복하는 걸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2024.6.15)
자유와 평등의 보편적 권리를 위한 투쟁으로 열린 공간에서 일단 자리를 차지한 자들은 소수자를 배제하려 든다.(2024.6.15)
자타에 대한 권리 의식의 결여는 주저 없이 선을 넘는 도덕적 후진성으로 귀착된다.(2024.6.15)
자기 환상의 완전성을 깨뜨리는 타인에게 함부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자는 민주주의의 기본 덕목이 결여된 것이다.(2024.6.16)
봉건적 도덕이—설령 이것의 장점이 있다고 해도—사라지지 않으면 개인이 행복한 국가가 되는 건 요원해 보인다.(2024.6.17)
연성 전체주의에선 직접 말을 차단하는 것보다 그 말을 곡해하고 부당하게 책임 지우는 방식이 주도적이게 된다.(2024.6.17)
어떤 이의 정치적 순진함은 그의 선량한 행동에서 드러날 때도 있지만, 놀랄 만큼 경우가 없어서도 드러난다.(2024.6.18)
정치는 역겨운 것이다. 그러나 정치가 아닌 척하는 정치질이 갑절로 역겨운 건 다들 공감할 것이다.(2024.6.18)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집단일수록 정치보다 정치 아닌 척하는 정치질이 팽배할 것이다.(2024.6.18)
글쎄, 한국이 사회적 압력이 강하다는 말은 부족하다. (대부분 경우 없는) 간섭도 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2024.6.19)
기성세대의 무례한 간섭과 소위 MZ의 무책임함은 단독자를 소멸시키고 인간관계를 군중화하는 데 공모한다.(2024.6.19)
군중이 되면 남을 헐뜯거나 끌어내리고 이용하는 등의 가장 저질스런 향락을 책임 없이 즐기기 쉬워진다.(2024.6.19)
군중은 시기하곤 하지만, 그것이 없더라도 부조리하게 남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것 자체에서 향락을 즐긴다.(2024.6.19)
어른스러운 어른은 자신의 비전능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온전한 루틴으로 일들을 처리할 줄 안다.(2024.6.19)
저 의심스러운 권위 뒤에 무엇인가 더 심오한 것은 없다. 있는 건 공백이다. 고로 표면이 진실이다.(2024.6.20)
정신분석학은 자유, 우리 자체가 움트는 건 자아의 이미지가 아니라 병적으로 반복되는 증상이라고 말하고 있다.(2024.6.20)
경제적 온정주의는 (불)평등의 구조적 인식에 대한 가장된 방어 또는 은폐다.(2024.6.20)
진선미의 가치를 상보적이어서, 어느 하나가 빠지면 나머지도 붕괴될 것이다. 자유, 평등, 형제애도 그렇다.(2024.6.21)
K-드라마는 주변 인물들을 천치로 묘사하는 주인공 중심의 나르시시즘적 환상이 두드러진다. 인기의 한 요인.(2024.6.21)
모리배들에 맞서,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2024.6.23)
젊은이들이 사랑을 단념한 건 정의상 단독적인 것인 사랑을 천박한 조건들로 환원하는 시선들의 제국화 덕분이다.(2024.6.23)
일류 철학자는 인간 이성의 보편성을 밝히는 반면 삼류 철학자는 자신의 지성을 차별화하는 데 몰두한다.(2024.6.24)
사려 깊은 사람은 그 사려심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기본적인 도덕이 없는 자와는 상종치 말아야 한다.(2024.6.25)
거머리들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말자. 기본적인 윤리가 지켜지지 않는 집단이라면 외부로 흩어지는 편이 낫다.(2024.6.25)
한국의 지정학적 고립, 언어의 단일성, 주변국과의 반목은 대내적 가스라이팅을 용이하게 한다. 고여 썩는 물.(2024.6.25)
혹자는 한국의 눈부신 성과를 들먹이면서 착취를 정당화한다. 피착취자는 도대체 왜 성과를 내야 한단 말인가?(2024.6.25)
불과 몇 년 전 헬조선이라고 정확하게 자조하던 여론을 기만적 나르시시즘으로 선동한 건 바로 좌파 정권이었다.(2024.6.25)
경제 논리에 정치가 연루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경제를 특정 각도에서 보는 시점이 이미 정치적이기 때문이다.(2024.6.25)
선전되는 무역사성의 감각은 조선에서 어른들에게, 또 어른들로부터 아이들에게 면면히 전달된 곤궁을 은폐한다.(2024.6.26)
인문학—사이비 말고!—은 인류의 자기의식에 해당하며, 고로 그 실용성(의 압박)에 선행하는 존재 양식이다.(2024.6.26)
안타깝게도, 유럽의 정치인은 역사의 방향—상이하지만—을 말하지만 한국의 정치인은—유권자도—밥그릇만을 말한다.(2024.6.26)
오늘날 여전히 더 은닉된 방식으로, 누군가는 멍청해지거나 적어도 멍청한 척하도록 만드는 질서와 압력이 있다.(2024.6.26)
개개인이 자기 책임을 지지 않는 곳일수록 특히나 우상과 희생양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기 마련이다.(2024.6.29)
계몽이란 학벌이니 학습량이니 따위—자주 계몽을 막는—보다 스스로 이성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태도에 가깝다.(2024.6.29)
서양 외국어 "능력"—환경이 관건인데—에 대한 도착적 숭배가 있지만 유럽에선 노숙자가 3개 국어로 구걸한다.(2024.6.29)
오늘날 돈 좀 있는 사회의 야만은 자본주의 담론이 제공하는 나르시시즘과 즉물적 충동의 만족에 따른 자폐화다.(2024.6.29)
자본주의 담론에서 쾌락주의와 결속된 과학주의는 인간의 완전한 동물화, 정당한 부끄러움의 소멸을 뒷받침한다.(2024.6.29)
어떻게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고 논리적 해명이나 설득이 무용지물인 (많이 배운) 무지성 좀비와 공존할 것인가?(2024.6.29)
한국이든 유럽이든 좌파가 쁘띠 부르주아의 기만적 PC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극우의 우위는 계속될 것이다.(2024.7.1)
어떤 분야의 생태계가 잘 작동하려면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당한 상호 인정의 태도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2024.7.1)
군중의 회피적 조롱과는 달리, 조국에 대한 진정한 비판은 자신도 그 체제 내에 있다라는 부끄러움을 수반한다.(2024.7.1)
유아들은 자신이 특별히 전능하다고 여긴다는 점에서 평범하다.(2024.7.2)
오늘날 권력자나 엘리트는 주로 야멸차거나 전위적이지 않으며 군중의 나르시시즘의 투사 대상으로서의 우상이다.(2024.7.3)
역사의 구조가 지진을 일으킨 잔혹했던 순간에 대한 발작적 조롱은 겁에 질린 그의 사유의 무능력을 보여준다.(2024.7.3)
우리가 상품으로 환원되지 않는 건 우리 유한성에 따른 무한한 단독적 그 나타남, 사건, 의미의 구조 덕이다.(2024.7.4)
부당함이 주제화되는 것조차 억압되는 곳에서 부당함이 주제화되는 곳의 그 부당함을 흉보는 일은 비근한 일이다.(2024.7.4)
기행은 그것이 전위적인 한에서 윤리적으로 양해될 것이다.(2024.7.5)
오늘날 적이 비가시적인 이른바 관리사회에서의 저항 대상은 우선 당장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는 가스라이팅들이다.(2024.7.6)
<벌거벗은 임금님>은 이데올로기적 믿음의 작동 방식을 탁월하게 보여준다.(2024.7.6)
한 국가의 시민들의 생각이 통일돼 있거나 전적으로 다르다는 환상은 좌우파의 환원 불가능한 적대성을 은폐한다.(2024.7.8)
우선 대개 꾀병과 화풀이는 기본적인 인간의 심리적 방어 방식들, 즉 각각 전환, 전치와 혼동된다.(2024.7.8)
탈선의 상징이었던 문신은 오늘날 종잡기 힘든 자기 자신을 확인코자 하는 일반화된 절박한 시도가 된 듯하다.(2024.7.8)
부모와의 상상적 관계를 통해 세계와 관계한다면 애송이로 살 수밖에 없다. 쎈 척은 제일 심할 테지만 말이다.(2024.7.9)
교수자가 자신이 분류 가능한 한에서 제자에게 독창적인 과제를 하라는 건 이미 얼마간 부당한 이중구속이다.(2024.7.9)
필연적인 꿈, 운명이 강제한 꿈을 추구한 것만 진정으로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후회할 수 없다.(2024.7.9)
열강이었던 서양 국가들은 분명 국제적 책임이 있다. 그걸 지적하길 좋아하는 돈 좀 번 한국도 마찬가지다.(2024.7.10)
자원 봉사—스펙으로 기입되는 것 말고!—는 사적 교환 관계들에서 풀려난 관계에 대한 강렬한 경험일 수 있다.(2024.7.10)
국제 질서와의 관련하에 한국적 부조리들은 군대와 학교를 통해 합법적으로 장려되고 생활세계 전체로 일반화됐다.(2024.7.10)
코뮤니스트라면 남한에서는 생존하기 힘들 것이요, 북한에서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2024.7.11)
불행을 초래한 인간관계에 남녀 갈등과 세대 갈등만 있던가? "동성 친구" 간의 유아적 공격성은 또 어떻고?(2024.7.11)
유럽엔 분명 제국주의 역사가 있지만 또한 보편적 해방의 논리가 폭발한 것도 거기에서다. 이를 이용해야 한다.(2024.7.11)
같이 토론하려고 하진 않고 토론을 감독하려고만 드는 교사는 학생들을 "민주적" 파시스트로 기르는 것 아닐까?(2024.7.14)
정신분석치료의 목표는 타성적 환상을 넘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쫄보들이 많다.(2024.7.14)
지혜로워지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언명은 부족하다. 일이 없었던 일인 양 행동하는 기만을 막기 위해서다.(2024.7.15)
자신의 (필연적) 분열성을 봉합하기 위해 자기 상상적 타자에게 작위적 정체성을 부과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2024.7.17)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비대한 자아가 아니라 도리어 그것을 숙연케 하는 진리에의 충실성에서 비롯해야 할 테다.(2024.7.17)
황당하게도 트럼프(류)가 둘러버린 비장한 아우라는 좌파의 것이어야 했을 테다. 그들이 위선을 청산했었다면.(2024.7.17)
오늘날 천박한 물질주의와 미시 파시즘에 대한 저항의, 혹은 최소한, 피난의 장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2024.7.19)
자본주의와 미시 파시즘은 부조리한 경쟁을 만들고 제대로 슬퍼할 능력을 박탈함으로써 조울증을 대량 생산한다.(2024.7.19)
한국의 놀랄 만한 의사 우상숭배는 저급한 물질주의와 결부된 보신주의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2024.7.21)
오늘날 사랑은 왜 혁명적인가? 그것이 미시 파시즘의 순응주의도, 자본주의적 쾌락주의도 위협하기 때문이다.(2024.7.21)
의식적인 것이든 아니든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합리적이고 전복적이며 탁월한 면이 있다. 혁명을 못할 바에야.(2024.7.22)
민주주의의 자가면역: 민주주의는 자주 증오의 대상이 되는데, 그 증오의 자유를 가능케 한 것도 민주주의다.(2024.7.22)
노예근성과 속물근성은 예의와 교양을 몰아낸다.(2024.7.23)
거짓된 사람과 어울리면 거짓되도록 종용되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2024.7.24)
모든 정신에는 모순적인 충동과 욕망이 가득한바, 그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202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