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use Oct 31. 2022

실리콘밸리, 학기 중 출장

San Jose, CA

Downtown San Jose cafe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전의 네트워크와 업무의 연결이 끊어지진 않는다. 아니, 끊지 않고 이어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한국과 미국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Steve Jobs의 스탠퍼드 졸업 축사 연설 중 'Connecting dots'처럼 내 이전의 경험과 지식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가고 미래의 계획까지 선이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자 대상 인터뷰를 하면서 질적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 이후 실리콘밸리로 많은 스타트업 대표나 투자자들이 출장을 이전보다 많이 오고, 정부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고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실리콘밸리에 한 달간 있게 된다고 해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Accelerator HQ에 방문하고 미팅을 하러 산호세에 가기로 했다.


가을방학이 끝나고 나서 10월 말부터 11월, 12월 초 학기말까지 가장 바쁜 시기라서 고민을 했지만, 우선 가기로 했다. 불러줄 때 가고, 기회가 있을 때 가자는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라는 말을 많이 신뢰하진 않는다. '나중에' 000해 줄게, 000 하자, 쉽게 듣거나 말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나중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상황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짧게 고민하고 가기로 했다.

Portugese Tapas, Duck rice at Downtown San Jose

혼자 하는 출장(?)/ 여행(?)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지 않고 Lightrail을 타고 다운타운에 들어와서 거닐다가 혼자 포르투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힙하다는 카페에 가서 일을 조금 했다. 그리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3-6시 3시간 동안 수업을 Zoom을 통해 들었다. 공간만 바뀌었는데 일을 하는 느낌이 다르다.


6시에는 지인과의 저녁을 했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학계 사람들만 만나다가 "실제 세계" (real-world)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Practical and feasible). 다음날 두어 개의 만남을 더 갖고 미팅은 마무리했다. 현재 박사 과정 학생이기 때문에 곧바로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은 없지만, 오늘 대화가 씨앗처럼 싹을 돋아, 내년의 시작이 될 수 있겠다는 어렴풋한 생각은 들었다.


내년 여름에는 학교를 잠시나마 벗어나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인턴으로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테크 산업과 일하는 것은 항상 매력적이다. 우리가 실생활에 자주 쓰지만 멀리 있다고 느껴지는 구글, 드롭박스 (Drop box)와 같은 테크 기업이 액셀러레이터에서 성장하고, 그 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학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