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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Oct 29. 2022

유학 준비

미국 박사 과정 유학 준비, 나는 이렇게 했다.

일하면서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시작하는 거다. 먼저, 박사 지원서에서 GRE 점수로 스크리닝 되기 때문에 GRE는 중요하다. 단기간에 집중해서 점수를 따는 것이 지치지 않는 방법이다. 여름에 강남가 학원을 다니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GRE공부 당시를 생각해 보면 여름 방학 3개월 동안 대학원 도서관에 가구의 일부분처럼 앉아서 공부하면서 업무를 병행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에게 “아들보다 공부 더 많이 하는 엄마”로 인정받은 시간이었다.


지원 당시 석사 학위도 없고 논문을 읽어보지도 써보지도 않았다. 내 연구 분야에 대한 막연함은 있었지만 지원할 대학 리스트는 만들어야 한다. 구글에 미국 커뮤니케이션 대학 랭킹을 검색한다. 50위권 안에서 5년 동안 살 수 있는 곳으로 택했다. 가령, 미네소타처럼 너무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곳은 제외다. 그리고 옥수수 밭도 제외다. 학위 과정 도중에 우울증이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원칙대로라면 어느 분야를 공부하고 어떤 교수랑 일하고 싶은지가 중요하겠지만, 당시 나는 내가 생활하기 좋은 곳, 그리고 연구 중심 30위 순위 내 대학으로 원서를 넣었다. 


원서를 몇 군데나 넣어야 하는지 물어보면 최대한 많이 넣으라고 한다. 나는 15개를 지원해서 1개만 펀딩 없이 붙었다. 하지만 다니고 나서 보니, 합격한 곳이 내가 연구하기 좋은 학제 간 융합 연구 프로그램 (Interdisciplinary program)이었다. 결국, 내 연구 방향을 잘 알수록 나와 맞는 곳에 지원하고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또, 석사 대학원 동안 논문도 쓰고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나는 동기 중에 유일하게 석사 학위도 논문(Thesis)도 없는 사람이었다. 


합격 후, 대부분의 일에는 해결 방법이 있기 때문에 우선 합격을 하고 고민하는 것이 좋다. 박사 첫 학기를 하면서 석사 논문학기를 병행했다. 미국에서 한국 대학원 줌 (Zoom)을 통해 예심과 본심을 하고 학위를 받았다. 코로나 수혜를 본 것이다. 펀딩 문제는 학교에 와서 주변에 강력하게 “나는 공부할 돈이 필요하다”는 어필을 했다. 그리고 연구 조교 일 (Research Assistantship)을 얻을 수 있었다. 


원서 지원할 때 GRE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 중 하나가 서류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OP (The Statement of Purpose, 연구 계획서)이다. 학교마다 지원서에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다. 예를 들어, Diversity statement (다양성 서술), Personal statement (자기소개서) 등 더 많을 수도 있다. 지원서를 쓸 때 그래멀리(Grammerly)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문법을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리뷰받는 것이 좋다. 지금도 리뷰를 해준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추천서는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받고 싶은 분들을 점찍어 놓고 미리 부탁해 놓는다. 원서는 가을학기 중에 10월부터 12월까지 내고 늦게는 1월까지이니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마감 일을 써 두고 필요한 지원서를 기입해둔다. 지원 사이트에 들어가 미리 확인해두면 계획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알고 있는 내용 일 수 있지만, 각 학교마다 지원서를 다르게 쓰는 것보다 하나의 일반적인 것을 만들어 놓고 변경하는 것이 수월하다. 학교 이름과 교수 이름 바꾸고, 필요하면 내용을 좀 더 추가하거나 수정, 삭제하여 맞춘다. 저장은 파일마다 다르게 해서 잘못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고, 학교 이름은 한번 더 확인해서 보냈다.

이력서는 학계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다르다. 미국에서 기업에 제출할 이력서는 보통 Resume로 1장을 권장할 만큼 간단하게 적어야 하는 반면, 학계는 Curriculum vitae (CV)로 조금 더 자세하게 상세한 사항까지 모두 적는다. 


TOEFL 이 GRE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학부 유학을 해서 필요 없는 줄 알았는데 필요하다는 걸 지원할 때쯤 알게 되었다. 급하게 신청하고 시험을 봤다. GRE는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합격에 유리하지만, TOEFL은 요구 점수만 맞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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