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alifornia
LA는 애리조나 템피(Tempe)에서 차로 6시간,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을 한다면 할리우드 (Walk of fame), 베버리 힐즈, 디즈니랜드와 같은 관광지도 갈 수 있겠지만, 유학 생활 중 가는 LA는 친구와 지인을 만나는 곳이다.
이번 여름에 박사 논문 자격시험 (Comprehensive exam)과 연구 일을 하다 보니 방문하지 못했다. 9월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임신 소식을 전한 친구네 부부를 출산하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LA여행을 계획했다. 애리조나 살면서 3번째 방문이다. 차로 운전을 해서 금요일 함께 점심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미 혼자 로드 트립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LA 가는 길이 처음처럼 긴장되진 않았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안전을 위해 밤운전은 피하고, 가기 전에 자동차 점검, 타이어 압력 체크, 오일 체크는 꼭 해야 한다.
도착하니 이제 제법 배가 나온 친구가 반겨줬다. 이번 LA여행 테마는 한식 투어이다. 지난번 LA에 와서 한식은 안 먹고 갔더니 음식에 진심인 친구가 이번엔 꼭 한식 맛집을 가야 한다고 했다. LA한식은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국보다 더 맛있는 경우도 있다는데, 친구가 맛집 몇 군데를 정해놨다.
이번 여행은 보고 싶었던 친구 부부와 지인을 만나는 시간이다. 미국에 살면서 가족은 없지만, 마음 통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학부 때 같이 학교를 다니고 학창 시절을 보낸 친구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애리조나에 온 지 2년이 넘어가지만 처음에 나름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건 친구와 지인의 도움과 응원 덕분이다.
도착해서 LA에 오면 많이들 먹는 설렁탕과 육개장을 먹고, 저녁은 중식을 포장해서 지인 집에서 먹었다. 다음날은 Eunice집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같이 커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눴다. Eunice는 친정 엄마처럼 빵부터 떡, 음식까지 만들어주시고 챙겨주신다. LA에 오면 매번 받기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이다.
토요일은 친구와 그동안 가깝지만 가보지 못했던 LACMA (LA county musuem of art)를 갔다. 라크마(LACMA) 시그니처 포토존인 어반라이트에서 사진을 찍고 입장을 했다. 친구는 LA 주민 할인을 나는 학생 할인을 받았는데 주차비가 입장권 두장값이다. LA에서 미술관을 간다면 게티 (Getty)를 추천하고 지난 여행에 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라크마 전시를 함께 보았다. 피카소 그림을 좋아한다면 오면 좋을 곳이다.
일요일 출발하기 전, 친구 부부와 함께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친구 부부는 중국 음식 맛집도 많이 아는데, 알함브라 (Alhambra)에는 특히나 맛있는 집이 많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마라를 찐으로 먹어보라며 마지막 저녁은 마라샹궈를 함께 했다. 미국에서 동양 맛집을 알아보는 기준 중 하나는 주방장부터 식당에 앉아있는 사람들까지 영어를 잘 안 쓰는 혹은 못하는 동양인이 많다면 시도해 볼 만한 곳이다. 아시아 음식점인데 대부분 앉아 있는 사람들이 백인이라면 대부분 음식맛이 미국화되어 있다. 가령 초밥에 소스가 많이 뿌려져 있거나, 단맛이 강한 그런 맛이다.
일요일 오전 다시 출발해서 템피에 도착을 했다. 짧은 주말여행이었지만,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더니 재충전된 느낌이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휴식 (Mental break)을 갖는 것은 길게 보면 번아웃(Burnout)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임신한 친구를 출산 전에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