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안녕하세요
요즘은 한국 날씨가 어떤가요? 부다페스트는 이번 주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요.
해외에 살면서 친구나 가족이 만나러 오거나 아니면 여행 온다고 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인터넷에는 조금 부담된다는 글도 많더라고요.
저는 아직 해외생활 초보여서 설렘만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 알았어요. 생각보다 스트레스더라고요. 나쁜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그중에서 부다페스트를 제일 잘 아니까 안내해줘야 할 거 같고 사사사건건 가이드 해줘야 할 것 같고. 사실 그냥 현지에 사는 사람은 여행코스나 식당은 잘 모르거든요...
그래도 기쁘긴 해요. 여행 오는데 굳이 나한테 연락해서 밥 한 끼 먹자고 하는 것도 좋고 가족들이 일부러 제가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정한 것도 참 기쁜 일이에요. 외롭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밥 한 끼 못하겠어요? 시간만되면 그냥 구구절절 현지친구들 북마크를 털어서라도 좋은 데만 데려가주고 싶어요.
실제로 여름즈음에 친구 한 명이 첫 유럽 여행지로 동유럽 쪽을 여행하게 됐다고 연락을 했어요. 2-3일 정도 들른다고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제가 오히려 질척댔거든요. 매일매일 볼 수 있는 모든 시간 붙어있고 싶어서요. 해외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게 그리웠어요... 제가 최선을 다해서 모셨답니다. 친구한테도 헝가리가 좋은 나라로 인식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돌아갈 때 헝가리 참 좋다고, 가이드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는 말에 눈물이 울컥 나올뻔했다니까요.
가족여행은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네요. 유럽 가족여행 안 싸우면 다행이라는데. 그래도 제가 사는 나라를 구경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더 커요.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월,수,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