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냅니다 : 헝가리어 포기합니다

오늘의 편지

by 지화자

안녕하세요 szia!


그래요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헝가리어가 배우기 힘들다고 소문을 듣긴 했는데 막상 배우니까 진짜로 어렵더라고요. 솔직히 접근성 때문인지 프랑스어 공부가 더 쉬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단 파파고나 기본 아이폰 번역이 안 돼서 구글 번역기가 필수라는 것부터가 장벽이죠...

아직도 저는 마트에서 제가 장 볼 것들. 토마토, 오이, 야채, 고기, 치즈 종류 이런 것만 알아볼 수 있고 햄은 겉보기로 때려 맞춰요.


애초에 헝가리는 영어로 배워야 하는데 저는 영어를 썩 잘하진 못하거든요. 그리고 가르쳐주는 곳도 몇 개 없더라고요. 한번 원어민이 한다는 헝가리어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원어민분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어요. 2주 만에 하차했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헝가리 학생들과의 언어교류였는데요. 이쪽이 편하기도 하고 더 좋았어요. 서로 영어로 하느라 영어가 더는 것 같긴 하지만... 한국어 잘하는 헝가리인이 그렇게나 많은 줄 몰랐어요. 요즘 부쩍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알았지만 너도나도 한국 여행 계획이 있더라고요. 나보다도 한국에 자주 놀러 가는 친구도 있었어요. 부럽더라고요... :(


조금은 읽을 수 있는 초보 수준인데 이제는 헝가리친구들과의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수단으로만 쓰고 있어요. 헝가리에 대한 이야기 하다가 어 나 이거 헝가리어로 알아! 하면서 재롱 좀 피우고 박수받는 아주 단순한 메커니즘입니다. 유럽 내에서 메이저 언어가 아니다 보니까 배운다고 하면 반가워하더라고요. 저는 여기에서 한국어 배우는 학생들이 더 신기한데 말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이상으로 배울 자신이 없어요. 일상회화 정도면 모르겠는데 영어랑 비슷해서 영어실력까지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따로 배우고 있는 언어가 있으신가요? 저희 힘내서 한번 해봐요. 아무렴 헝가리어보다 어려울까요 ㅎㅎ... 파이팅!



앞으로도 월,수,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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