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선교를 간다. 배를 타고 섬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나는 이름표, 약 등 선교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공과 교육을 하는 일을 맡았다. 선교가 기대되냐는 말을 들었을 땐, 바로 아니라고 대답했다. 기대보다는 긴장이 많이 된다. 내가 아이들에게 공과 교육을 잘 가르칠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 막상 아이들을 만나면 정신 없어서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 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되고, 내가 아이들에게 공과 교육을 하기엔 너무 부족한 것 아닐까 걱정된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불안 전부 내려놓기를 기도한다. 처음 선교가는 거라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긴다. 내가 맡은 사역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모든 선교팀원들의 건강 지켜주시도록, 아이들에게 제가 그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과 모든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나는 교회를 유치부때부터 다녔다. 내가 기억하기론 그랬다. 그때부터 많은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섬겨주신 덕분에 적응도 잘하고 교회에 지금까지 잘 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선교를 가면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잘 전달하고 싶다. 물론 단기 선교지만,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나도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체력이 된다면 다음 세대 교사를 해보고 싶은데 모르겠다. 그동안 나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처럼 잘 섬길 자신이 없다. 나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을 잘 알고, 믿음이 깊어졌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다. 아직 나는 교사를 하기에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부분도 하나님께 기도해야겠다.
어떤 일이든 정답은 기도에 있는 것 같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나의 두려움 걱정 생각 전부 내려놓고 하나님만 따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