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by 슬로


"이 양말 한 짝 못 봤어?"

영원히 풀지 못한 과제는 양말 짝 찾기다. 양말은 왜 매번 사라질까. 그것도 한쪽만.

두쪽다 사라지면 그냥 있었는지도 모르게 잊고 살 텐데, 왜 자꾸 한쪽만 사라져서

찾게 만들고, 잃어버린 스스로를 탓하게 만드는 가.


나는 최대한 똑같은 양말을 여러 개 사서, 누가 누구 짝이었는지 모르게 만드는 수작을 부린다.

흰색은 흰색끼리, 검은색은 검은색끼리. 편하지만, 양말은 본연의 짝을 잃어버린다.


양말한테 짝꿍 찾아줘야 하는데, 난 또다시 양말을 벗어던지고 뻗었다.

내일 아침이면, 그중 하나는 또 잃어버리겠지. 짝꿍 찾기가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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