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물에 볶은 옥수수와 작두콩 껍질, 말린 쑥을 넣어서 끓여 마셔요. 그러면 고소한 보리차 맛이 난답니다. 물은 100도까지 한 번 끓이고, 다시 마실 때마다 80도까지 끓여서 따뜻하게 마셔요. 한 번, 두 번 끓일 때까지는 참 고소하고 좋은데 세 번쯤 되면 맛이 변하기 시작해요. 어디선가 비릿한 맛이 올라오죠. 그래도 찬 물은 안돼요. 탈이 날 수 있으니까요. 참으면서 조금만 더 욕심내서 우려봅니다.
어느 날, 전기 포트 안에 썩은 물을 발견했어요. 아, 더 이상은 안되겠다. 물을 새로 갈고 옥수수와 작두콩 껍질, 말린 쑥까지 빼먹지 않고 다시 넣었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참, 물의 온도는 너무 빨리 떨어지고 다시 끓일라면 시간이 걸려요. 지난 번, 비릿한 맛이 떠올라서 이번에는 남은 찬 물을 그냥 마셨어요.
처음 알았어요. 차갑게 식은 물도 맛이 있더군요. 찬물만의 맛이 있더랍니다. 이제 물은 한 번만 끓여야 겠어요. 버리지 말고, 모든 물을 다양한 온도에서 마셔볼게요. 탈이 좀 나면 어때요. 마시다보면 또 익숙해지겠죠. 찬물을 잘 마셔야 또 끓일 수 있을테니, 남김없이 잘 마셔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