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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체육대회

by 지은

(2019. 5. 20. 19:23)

의지적으로

체육대회에 참여해본게

처음인 것 같다.

교회 공동체는 무척 재미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가진 생각과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비교해볼 수 있어 값지다.

체육대회니까

당연히 머리를 올려묶고 집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의외로

자매들 중 머리를 나처럼 묶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들 후덥지근한 체육관 안에서

얼굴을 덥게 덮고있는 머리카락이 무척

거슬렸을 것인데

꿋꿋이 아니, 이것은 거의

사명감 같았다

그들이 그토록 사명감을 띠고

당장의 편함과 쾌적함을 맞바꾸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아름다움'

이었던 것 같다.

혹시라도 머리를 묶으면

안이뻐보일까봐

다들 그토록 처절하게

긴 생머리를 고수했던 것 같았다.

그것이 나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귀엽던지

그래서 무척 재미있었다.

이런 사소한 발견 하나하나가

웃음을 더해갔던 즐거운 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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