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줴줴글로벌 Jan 22. 2022

우연히 만난 포토그래퍼와의 대화,

그리고 사진으로 먹고살기라는 새로운 꿈




이날은 종각역에서 면접을 본 날이었다. 곧이어 또 다른 면접이 잡혀 있어서 이번에는 강남 쪽으로 가야만 했는데, 역 근처에 작은 팻말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작게 개인 사진전을 하고 있다는 것 같았다. 시간도 많이 남아있지 않은데 그냥 갈까 하다가, 사진을 학원에서 4개월 배우고 나서부터는 더 사진에 대한 애정이 생겼기 때문에 결국 지나치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지하 1층에 있는 작은 갤러리 공간 <갤러리 공간 미끌> 이었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사람이라고는 갤러리 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분과 나, 단둘이었다. 이렇게 사진 갤러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나중에 작게 사진 개인전을 준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된 학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사진가 친구들을 둔 것도 아니라서, 이럴 때 나는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간다거나 하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사진가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한다 (예전에 프로필 사진 촬영하러 간 사진관에서는, 필름 사진을 배우면 사진의 깊이를 배울 수 있다고, 필름 사진을 배워보기를 권해 받기도 했다). 





* 사진은 김보하 작가님 작품







때로는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가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되고는 한다



자신은 단순히 알바를 위해서 이 공간을 지키고 있는 사진가라면서, 학부에서는 다른 것을 공부했지만 석사와 박사는 사진 관련해서 취득하셨다고 한다. 자신의 스튜디오도 가지고 계시고, 대학에 가끔은 강의를 하러 간다고 하신 김현태 님 (명함도 받음). 사진 찍기를 10년째 취미로 하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전시회를 가지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전시회를 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해보았다. 그냥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이 마침 그랬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가능한 많은 사진을 찍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결국 나중에 사진집을 내든 전시회를 가지든, 사진을 어떻게 셀렉팅 하는가의 문제인데,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어두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보통 사진가들이 사진집을 출판하고 싶다면 인쇄 샘플들을 뽑아서 출판사에 돌린다는 이야기와, 전시회를 가지는 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공간 같은 경우에는 150만 원이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보다 문턱이 높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가님의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순수하게 필름 카메라로만 찍은 흑백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개를 찍은 사진은 눈의 섬광이 번쩍여서 괴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사진이라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마케팅이 되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작가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에는 재능과 더불어 부지런히 자신을 알리기 위한 노력(마케팅)이 필요한 것 같다. 부지런히 자신의 예술 작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의 노력(과거와는 다르게 자신이 1인 미디어를 발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물론 폐해도 있지만 혁명적인 듯). 



그래서 나의 꿈은 앞서 밝혔듯 전시회를 가지는 것과 더불어서, 사진으로도 먹고살아보기. 한 1년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글로 먹고살아보기라는 프로젝트명을 정해놓고서, 어떻게 가능할지? 혼자 끙끙거리면서 실험해 본 적이 있는데 결국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실현 가능했듯이... 사진으로 먹고살아보기라는 꿈도 실현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말이 가지는 힘은 강하기에, 부지런해지기만 한다면 실현 가능할 것임을 믿는다. :)





2022. 1. 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