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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줴줴글로벌 May 19. 2020

싱가포르 해외취업에서 좋았던 점 & 안 좋았던 점

경험자가 말하는 장단점



싱가포르 생활에서 좋았던 점, 나빴던 점에 대해서는 실 거주 경험자들이 비슷한 의견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기록을 겸해서 어땠는지 짧게 코멘트를 남겨보려고 한다.






<좋았던 점 - 고학력 인재들>


1. 고학력 인재들과 만날 수 있었던 점


결국에는 어디에 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식 수준에 맞는 사람이 만나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싱가포르의 가장 큰 장점은 고학력의 인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들고 싶다. 특히 집 렌트 값이 월 800, 900불이 보통인 나라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집을 쉐어해서 살게 되었는데, 집주인과 트러블이 있었던 적은 있어도 함께 살던 셰어 메이트들은 정말 잘 만났던 것 같다. 평생 인연을 이어가고 싶고 '내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가장 싱가포르에서 가장 낮은 비자로 와서 레스토랑 등지에서 서빙으로 일하는 것은 별개로 하고, 그 사람이 어떤 학벌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비자가 나오네 마네.. 하는 싱가포르이라는 동네인 만큼 고학력인 분들이 많으셨고, 대화하는 가운데서 지적인 자극과 즐거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이번에 활동 근거지를 싱가포르에서 일본으로 느끼면서 그 점이 더 확실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2.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던 점


아세안의 지역적인 요충지이다 보니까 다른 아세안 국가들로의 접근이 매우 쉽고 저렴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니까 패스.




3. 오피스 잡을 구해서 비즈니스 영어를 익힐 수 있었던 점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호주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가서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3D 직업을 구해서 일하는 것보다는 싱가포르이나 홍콩에서 오피스 잡을 구해서 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도 사람마다 어떻게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삶이 극적으로 나눠지겠지만 주변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오보면 농장에서 일하거나 한인 오너 밑에서 레스토랑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영어가 늘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지 않을까. 불완전한 영어라고 하더라도 코리안 스피킹 포지션을 찾아서 오피스 잡을 구하는 편이 현지 싱가포르 동료&매니저와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싱가포르 생활이 어땠느냐고 질문을 받으면 의식주가 힘들었지만.. 이런 장점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항상 대답한다.







<안 좋았던 점 - 높은 물가, 의식주의 불편함>


1. 건강한 먹거리 챙겨 먹기가 힘든 점


누구는 호커센터(한국의 아웃렛에서 볼 수 있는 '푸드코너'와 같은 형태)에 가면 3~5불로 한 끼 식사를 저렴하게 마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호커센터를 좋아하지 않았다. 밥 먹는데 옆에는 비둘기가 날아다니지 않나, 바로바로 치우는 게 아니라서 옆 테이블에 다름 사람이 먹고 남기고 간 음식물 찌꺼기를 보면서 밥맛이 떨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한 끼 식사에 15~20불 정도 들며, 싱가포르는 외식 문화인지라 대다수의 집 오너들이 집에서 요리하기를 허용하지 않다 보니 밖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달 월급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너무 높아진다. 또한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다고 해도 싱가포르 식의 음식들은 처음이야 별미이지 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많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한/일식 식당을 간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사 먹는 것에 비해서 왠지 모르게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식당 오너들도 비싼 물가에 식자재가 비싸다 보니 재료비를 낮추면서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조절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주변국에서 식자재를 수입하다 보니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2. 다른 사람들과 셰어 하면서 사는 것에 대한 불편함


먹거리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요리 하기를 허용해주는 한국인 집 오너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데, 비단 한국인 오너와 사는 것뿐만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과 맞춰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화장실에 있는 머리카락을 치우느냐 마냐 하는 문제며, 소음. 특히 부엌은 특히 여자들이 애착을 가지게 공간이다 보니까 집주인 여자분이 요리를 많이 하시는 분인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셰어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길게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기숙사 등에서 다른 사람과 살아본 경험이 많으실 테니까 충분히 공감하실 것 같다.




3. 무엇이든 경제력으로 평가되는 문화, 소지한 비자 종류에 따라 느껴지는 계급 차이


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교양이 없다고 생각하는 문화, 돈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라는 교육을 받아와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서슴없이 집 렌트비를 물어 온다거나 하는 게 불편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지내면서 나도 똑같이 변하게 된 것은 함정... 중화권이라서 그런지 돈을 너무나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 것 같고, 돈 문제 다음으로는 외국인 사이에서 가지고 있는 비자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비자 부심을 부리는 경우도 있었다(싱가포르의 워킹비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W, S, E인데, 자세한 비자 이야기는 다음에 마음이 동하면 포스팅해보겠다).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이라서 S도 E도 소지해 봤는데, 비자를 뭘 가지고 있는가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계급화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 또한 그렇게 돈을 좇고 계급을 나누고 하는 것이 싫었다.






어떤 나라를 살더라도 완벽한 이상향에 가까운 나라는 없겠지만,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싱가포르 생활의 장단점이었다. 한 마디로 정리해 보자면... 30대 중반 이상의 회사에서 엑스팟 대우를 해줘서 집 제공해주고 한다면(더 좋은 경우에는 차까지 제공해 준다면) 참 잔잔한 평화를 느끼기 좋은 나라가 아닐까.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고생했던 것조차 미화되어서 참 그리워질 나라이다.






* 싱가포르 취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PDF책에 담았습니다 

https://kmong.com/gig/22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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