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국인가? 태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들
한-태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오는 2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초청강연회 ‘월간 태국’을 개최한다. <교수신문>은 이 강연 시리즈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두 번째는 김홍구 부산외대 명예교수의 「왜 태국인가? 태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들」이다. 조지혜 씨(서강대 동남아시아협동과정)가 정리했다.
정리=조지혜 서강대 동남아시아협동과정
<월간 태국>의 두 번째 강연자인 김홍구 부산외대 명예교수이다. 사진=서강대 동아연구소
한-태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4차례에 걸친 초청 강연회 <월간 태국>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를 초빙한 가운데 태국의 전체적인 정치 흐름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2회차 강연에서는 김홍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를 연사로 초빙하여 키워드로 태국을 알아보고자 했다.
김홍구 교수는 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태국의 치앙마이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까셋삿대학교 인문대학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학과 태국학의 발전을 도모하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 사단법인 한국동남아연구소 소장, 외교부 장관 지역협력특사까지 다양한 역할을 역임하고 있다.
「왜 태국인가? 태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들」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해 볼 수 있듯이, 태국의 정치·외교, 사회·문화, 그리고 한-태 관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태국인들의 철학과 가치관이 이러한 키워드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풀어내어 태국에 대해서 문외한인 일반 대중도 접근하기 쉽도록 다가간 점이 이번 강연의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김홍구 부산외대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서강대 동아연구소
태국의 정치외교는 ‘대나무 외교’
태국의 정치외교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대나무 외교'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아세안에서 오래전부터 외교술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국가는 단연 태국으로, 뛰어난 외교술로 서양 강대국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현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치고 있다. 대나무에 빗대, 휘기는 쉬워도 부러뜨리기는 쉽지 않다고 하여 태국의 외교적 유연성을 ‘대나무 외교'라는 표현한다고 한다.
한-태 관계에 있어서는 김홍구 교수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제2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이지만,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와 비교해 태국에 대한 투자는 현격히 낮은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태국 현지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체를 찾기가 힘든데, 김홍구 교수는 태국과 태국인에 대한 이해가 낮은 한국 기업이 접근한 것을 요인으로 뽑았다.
일례로 태국에 있는 한국의 제조업 공장에서 한국식 군대문화로 태국인 노동자를 다뤘던 것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아 한국인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이에 대해 태국어로 ’끄렝짜이'라고 표현되는 직접 불만을 표출하거나 내색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태국인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지난 20일 열린 ‘왜 태국인가?: 태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들’ 강연 모습이다. 사진=서강대 동아연구소
태국인이 일하고 싶은 나라인 한국
오늘날 한국은 한류의 열풍이 보여준 소프트파워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본래 태국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이 희박했던 나라이지만 한류라는 호재와 더불어 높은 임금으로 태국인이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태국의 경제적인 위치를 생각했을 때, 한국 기업의 미미한 활약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던 강연으로, 이번 강연처럼 태국과 태국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이 일반 대중에 널리 퍼져서 한-태 비즈니스가 더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