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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인 May 15. 2023

춘분 낮이 길어지고 있어요.

2022년 3월의 하순에서

어느덧  3월 말

춘분


우리 캠핑카는 전라남도 고흥을 벗어나 여수로 가는 길

도로로 연결된 섬과 섬 어디쯤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아 그 중 '낭도'라는 섬에 와 있어요.
전라남도 여수 낭도섬 해변 둘레길

아직은 차갑던 바닷바람도

강아지들과 뛰놀다 보면 

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낮은 점점 길어져 낮과 밤의 길이가

12시간으로 같아졌어요.

음양이 서로 반반인만큼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춘분입니다.


산과 들에 꽃 몽우리가 개화하기 시작하네요.

따뜻해진 봄바람에 꽃향기도 실려오는군요.

길가에 살랑이는 설레임을 놓치진 않으셨겠죠?


전라남도 여수의 남쪽 끝까지 내려왔습니다.

금오산 금오봉까지 1.2km라니 짧게 올라보려구요.
아이코 안개와 먹구름이 자욱해 경치가 잘 보이진 않습니다.

제법 따뜻해진 3월의 봄을 알리 

개나리도 진달래도 이 곳엔 없더라구요.


아쉽지만 캠핑카를 붕붕 이동해 여수 시내로 나가는 길입니다.
시내에 나가 식재료도 사고 봄떡도 사먹을 요량이지요.

3월 하순, 춘분경에는

산과 들에 봄나물이 많이 돋습니다.

자연이 주는 냉이와 쑥을 꼭 드셔보세요.

 

냉이로는 볶음밥도, 냉이떡볶이도 만들고

쑥으로는 쑥국을 끓이면 아주 좋구요.

쑥버무리와 쑥설기도 봄철의 별미랍니다.


배가 부르니 캉겐이와 대추를 데리고 산책을 가야겠어요.(전라남도 여수시 웅천 이순신공원)
그리고나면 이제 퍼피들이 나가 놀 차례군요.

경칩에 생기를 띈 만물은

춘분에 활기찬 활동을 시작한다는데,

꼭 우리 집 퍼피들을 두고 하는 말 같아요.


이제 태어난 지 2달,

어찌나 활기찬지 에너지 탱탱볼 같다니까요.

그리곤 넷이 올망졸망 잠도 아주 잘 자구요.

사람 둘 + 강아지 여섯

우리는 캠핑카 생활에 잘 동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수를 거쳐 지는 해를 등지며 남해로 넘어왔어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 은모래비치
3월 말로 갈수록 햇살은 제법 따사롭군요.
우리는 캉겐이, 대추와 모래사장에 앉아 봄햇살을 쬐다가
산책을 하며 에메랄드 빛 남해바다에 푹 빠져봅니다.

우리나라 남해가 이렇게 맑고 아름답구나

이렇게 신비롭고 푸르르구나


남해안에 와 봄바다를 실컷 보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에서 어선을 구경하던 어느 아침도
광양 태인도 물가에서 보낸 소풍갔던 오후도
남해 상주 은모래 해변을 거닐던 어느 밤시간도

우리가 함께한 봄바다는

그렇게 모든 시간이 눈부셨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자 다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착석하세요!
오늘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갔다가 금산에 오를꺼예요.
돌계단을 밟으며 총총총
우아 멀리 남해바다의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금산에 오르면 바위에 의지해 자생하는 줄사철나무도 보고
오색연등이 수놓은 산봉우리 사찰 보리암도 구경합니다.

춘경: 봄철의 경치


초봄부터 돋아난 잎과 꽃은

마침내 경치를 즐기기 좋아지는,

추위와 더위가 적당히 섞인 날씨는

산에 오르기 마저 참 좋게하지.


남해에 가신다면 금산과 보리암엔 꼭 올라보세요.

꼬불꼬불 해안선을 따라 수백 수천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참 잘 올랐다 싶을꺼예요.




4월이 코앞인 만큼 낮시간이 정말 길어졌습니다.

해는 점점 길어져 7시쯤 지고있구요.(경남 남해군 송정 솔바람 해변가)
3월의 해안가는 얼마나 조용한지 며칠째 우리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낮이 길어지는 4월엔 어디로 떠나볼까

그렇게 2022년 3월이 지나가고 있지요.




춘분에는 산과 들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바다 해안가에서는

개나리도 진달래도 보지를 못했네요.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기로해요.

분명 더 값지고 예쁜 시간을 보냈을꺼예요.

경남 고성군 상리 연꽃공원에서

앞으로 사는 동안에도 뒤에 아쉬운 것 보다

웃을 날을 더 소중히 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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