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커피산업의 지속가능발전
지난 2달 동안 스트레스는 이내 몸으로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졌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먹고 토하는 일들이 잦았고 안 그래도 낮은 수면의 질이 더 낮아졌다. 그리고 지도교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심적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논문 발표를 연기하라고 한 다음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연락바람"
"네, 전화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지는 않으셨지만 어제 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으셨던 것을 수화기 너머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주에 네가 발표를 하지 않으면 논문에서 손을 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발표를 한번 해볼 것에 대해 제안하셨다.
하지만 나는 지난밤 결정을 끝냈다. 이렇게 쫓겨 다니듯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논문을 쓰는 것보단 한 학기 더 연구해서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온다면 다음 학기로 발표를 연기하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말이 한 학기이지 9월에 논문발표신청을 하고 10월에 발표를 해야 했기에 시간상으로 그리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여유는 생겼다.
다시 마음을 잡고 새롭게 논문계획서를 써 내려갔다. 처음 작성했던 '에티오피아 커피산업의 재조명' 내용 중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했다. 사실 앞서 작성했던 논문은 석사 연구라고 하기엔 범위가 너무 넓었고, 지도교수님이 싫어하는 보고서 형태의 현황조사에 대한 결과로 마무리되는 것이 문제였다. 석사 학위논문은 손바닥 전체 중 새끼손가락에 손톱 정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범위를 좁혀 나갔다.
고민 끝에 석사학위논문의 제목은 '에티오피아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 공정무역과 여성노동자의 역량강화를 중심으로'로 결정했다. 요약하자면 에티오피아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기 위해 공정무역과 여성노동자를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공정무역의 시작, 배경, 현재 공정무역커피의 상황 등을 분석하였으며 에티오피아 공정무역커피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커피산업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성불평등을 보기 위해 국제노동기구 및 국제 보고서 등을 분석하여 여성 노동자의 역량강화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관련된 논문을 500개 이상 리서치한 시간들이 까마득하리 만큼 오래된 것 같다. 다음편부터 논문 목차 순서대로 주요 내용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논문을 어떻게 써내려 갔는지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에티오피아를 더 사랑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