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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Nov 19. 2019

나의 마음은 실처럼 엮여있다

오롯이 살아내는 나의 삶 사이에는 다양한 타인들과 만들어 낸 감정들과 마음들이 존재한다. 나의 마음과 그들의 마음은 만남으로부터 부딪히기 시작하고 마음속 감정들을 나누면서 엉겨 붙기 시작한다. 시간이라는 무형의 존재가 더해진 그 마음과 마음의 소리들은 각자의 소리들을 만든다. 그 소리는 때로는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하고 싶기도 하다. 각자의 타인들과 부딪히며 만들어 낸 각자의 소리들은 하나같이 유일무이하다.


그렇게 내 속에는 다양한 타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타인들은 나의 세계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가기도 한다.



타인들과의 나의 모습과,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는 줄곧 흐름 속에 존재한다. 그 어느 하나 고인 물처럼 정체되어 있지 않다. 그 흐름 속 존재하는 나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더욱 지켜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했었던 그들, 그리고 나누었던 감정들도 마치 없는 것처럼 사라져 버리기 쉽다. 감정의 블록이 빠진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내다 보면 타인들과 쌓았던 마음들은, 나를 발견했던 나의 마음들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우리는 스스로 나를 빚는다 생각하지만 실처럼 엮여있는 타인들과의 감정들과 마음들이 나를 빚는 뼈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중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결국엔 사람이란 것,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존재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나를 완성해 나가는 데 필요한 존재들이기에. 그리고 그들에게도 내가 하나의 뼈대를 내어줄 수 있는 순간이 분명 존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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