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을 결정한 이유

우리가 대안교육을?

by 쟤봉

나에게는 2012년생, 2014년생 딸 둘이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게 해 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아이들은 현재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데 둘 다 초등학교 1학년 부터 대안교육을 받고 있다. 대안교육을 처음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나는 나의 결정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지만 주변의 여러 의견과 환경으로 인해 흔들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은 아마 거짓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큰 틀에서 그 때의 내가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혹여 대안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지금에라도 기록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글을 남기려고 한다.

우리가족은 2017년 초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유치원에 갈 나이었고, 아이들의 유치원을 결정하는 나의 유일한 기준은 '자연친화적 유치원'이었다. 학습 위주의 분위기이거나, 주입식 영어 공부를 수반하는 곳은 애초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매일 숲에서 뛰어 놀고 뒹굴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곳을 원했다. 공부는 시킬 생각이 없냐는 몇몇 지인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나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며, 스스로 공부를 하려면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내면의 힘은 어린시절에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ㅇㅇ숲 유치원'을 선택했다. 원장님의 교육철학도, 유치원 주변 환경도, 교육과정도 너무나도 내가 찾던 그런 유치원이었다.

유치원 생활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오나, 더워도 추워도 매일 숲 활동을 했다. 봄에는 숲에서 진달래를 따와서 진달래꽃전을 만들어 먹고, 여름에는 숲속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가을에는 온갖 종류의 도토리를 주워와서 그들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겨울에는 비료포대를 썰매삼아 숲에서 눈썰매를 타며 사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체득했다. 숲에서 나뭇가지와 낙엽 등을 활용해서 숫자의 개념을 배워왔고, 매일 등산을 하며 체력을 다져서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났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첫째 딸의 유치원 졸업 시점이 다가왔고, 사실 그 때 까지만 해도 우리 부부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집 주변에 배정되는 초등학교로 아이를 진할시킬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유치원 원장님께서 부모 면담을 요청하셨고, "ㅇㅇ이(첫째)를 대안교육 시켜볼 생각은 없으신가요?"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