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시작입니다
(띵동)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후에 브런치님으로부터 짧은 합격(?) 메시지를 받고 침을 꼴깍 삼켰다.
아,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시작!
오랫동안 소망했던 브런치 개설이지만 그동안은 엄두를 못 냈다.
일에 치이고 생활에 치였던 지난 2년 동안 계정은 이미 낡은 것이 돼버렸고,
브런치를 열겠다는 의지 역시 날마다 '무(無)'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아무것도 안 쓴 건 아니다.
매일 1)기사를 썼고, 늦은 밤 술 취해 귀가해서는 2)일기를 썼다.
하지만 전자는 너무 실용적이었고, 후자는 글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라피티에 가까웠다.
(확실히 술을 마셨을 때 뮤즈를 만나는 것 같기는 한데...)
적당히 쓸모 있고, 충분히 개인적이고, 나름은 형식을 갖춘 글을 쓰고 싶어서
마침내 드디어 엄청난 게으름을 뚫고 탄생한 브런치!!
구체적으로 뭘 써야겠다고 계획한 건 없지만 주로 책, 사람, 경제, 기자의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리드는 쓰고 여행을 시작해야할 거 같아서 남기는 이것은 오프닝 세레머니
혹은 셀프 개업 떡.
ps. 긴장 풀고 쓰다보면 소음 보다는 신호가 되는 얘기를 할 수 있겠죠.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것을 쓸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한 끼는 이렇게 맛있게 떼웁니다, 이따다끼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