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종잣돈은 모두 전세금에 들어있었다.
바보같이 저금리 시대에
대출을 꼬박꼬박 갚고 있었던 것이다.
전세금을 투자금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정말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
전세계약은 1년이나 남았고
바뀐 집주인은 이때다 하고 전세금을 1억 5천이나 올려 내놓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근처 대단지 아파트 입주장이 시작됐다.
결국 이런 저런 고생 끝에 가까스로 전세금을 뺏고
그 돈으로 인생 첫 부동산을 매수했다.
정말 떨리는 순간이었다.
첫 부동산 계약서를 들고
집에 돌아오던 길의 풍경과 기분을 기억한다.
뿌뜻함과 두려움이 막연하게 섞인 그 기분.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리부부는 공부를 하며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업로드하고 후회했다.
아직 부자도 아니고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도 아닌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하지만
그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나
게으른 나
무기력한 나
기분에 좌지우지 되던 나
그랬던 내가, 우리가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꿈을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훨씬 더 마음에 드는 우리 자신에게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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