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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Feb 17. 2017

별안간 어머님

D+74,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어차피, 그래봤자라는 말처럼 모든 의욕을 사라지게 하는 말도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저 말들은 등장시키지 말자.


갑자기 예전에 본 법륜스님 말이 생각난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에요.
말 중에 쓰레기도 있어요.

지금 질문자는
누가 던진 쓰레기를 주워서
1년 동안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하고 움켜쥐고 있어요.

그때는 그가 나에게 나쁜 말을 했지만
그걸 1년간이나 움켜쥐고 괴로워하면
그건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걸까요?

움켜쥐고 있으면 나만 괴롭습니다.
이 시간부터 ‘아이 더러워!’ 하고
탁 던져 버리세요.
그러면 울 일도 없고, 용서해줄 일도 없고,
용서할까 말까 망설일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도약기가 끝났을까 기대했건만, 춘이는 아직 신생아 모드!


내 배위에 붙어있는 애기와 자리를 옮겨가며 낮을 보냈다. 밥은 허겁지겁 이것이 짬밥인가. 그래도 오늘은 아기띠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며 이불을 털고 베개커버를 벗기고 발로 물건을 치우고.

이렇게 짬밥 좀 먹나보다.


저녁 7시가 넘어가면 서서히 체력의 한계가 오지만 그래도 지금 이순간 하나하나가 내 인생이고 후에 그리워하게 될 것임을 잊지 않으려한다.


새벽 한시가 다 된 지금 아직 널어야 할 빨래가 세탁기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지만, 방문을 닫고 노래를 들으며 시간 여행을 떠나는 지금이 좋다.


봄이 오면 엄마랑 얼른 나가자 춘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허리는 휜다. 니가 좋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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