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살률이 높은 이유
아메리칸드림의 민낯
장밋빛 같았던 나의 아메리칸드림은 한낱 꿈에 불과했다. 한국보다는 나은 기회와 환경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떠난 미국 한 달 살기가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낯선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금전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 보니 미국에서 레스토랑은 딱 한 번 갔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고 싶었는데, 햄버거와 콜라 한 잔에 3만 원이나 되는 비싼 식비에 레스토랑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비싼 물가도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사실만큼은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미국에서 네가 만난 한인들은 미국 오기 전 정말 많은 준비를 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알아볼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많이 알아본 뒤에 왔다고 한다. 여기서 들었던 의문은 단 하나였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은 모두 성공했을까?
였다. 그래서 기사와 논문을 찾아보았다. 답은 '아니다'였다. 3주 전에 나온 기사만 보더라도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자살률은 생각보다 높았다. 한국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자살률이 높다고 하는데, 미국 아시아계 이민자들 중에서도 유독 한국인의 자살률은 높았다. 무엇보다 미국은 손쉽게 마약과 도박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점에 있다. 환경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억누르는 감정'에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감정을 억누르는 데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서툰 한국 문화 특성상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네 감정 표현에 대해 문제가 되었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나의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지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요청&부탁'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 나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자 상대방도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한인 자살률이 높은 또 다른 이유로는 성공, 체면 중시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가 뒤를 있었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 하나로 한국 문화 특성을 이야기하였다. 이전에 우버 기사가 나에게 한국인은 마법사라고 이야기한 성공적인 이면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 화병 등이 있었다. 침묵하며 고통을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문화는 '화병'을 키웠다. 즉,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말하기 꺼려하고 수치스럽다고 여기는 데 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오게 된 미국에서 사업실패를 하거나, 가정불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를 뒤로한 채 오게 된 미국에서 또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실패해도 좋으니 버텨만 달라'라고 말하고 싶다. 삶은 언제나 문제의 연속이다. 그러다 어쩌다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에 이제는 성공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버렸으면 한다. 꽃길만 걸으라는 말이 왜 이토록 의미가 있는 걸까를 생각해 보면 그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이토록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고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미국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을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어디서든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내고 있다면 그것이 이미 절반이나 '꿈'을 이룬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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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https://m.news.nate.com/view/20240728n15476?mid=m03&list=recent&cp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