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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효 작가 Nov 26. 2021

열 두 달 남도여행

'주말에 뭐할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남도여행 가이드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작가로, 또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작가로 일하면서 종종 듣던 질문이다. 친구들부터 가까운 지인들까지 다들 가볍게 던진 질문이지만, 왠지 각자 취향에 딱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추천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라기보다 남도에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달랑 텐트 하나 들고 나섰던 캠핑을 시작으로 남도 여행과 관련된 방송활동을 줄곧 해 오면서, 내가 나고 자란 남도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중심인 줄 알고 산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사람들은 꽃밭이 된 신안의 섬들도, 보배섬 진도가 품은 작은 섬 둘레길도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하루면 전국 어디든지 오갈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남도에 오는 길도 수월해졌고, 덕분에 남도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별다른 준비 없이 훌쩍 떠나도 좋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


남도는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산, 그리고 오랜 역사가 깃든 땅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한 여행지다. 이번 주를 놓치면 후회할만한 곳들이 무궁무진하다. 남도 여행지를 엮다 보면 금세 남도 여행 달력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아니, 10년치 달력 쯤은 거뜬하게 만들어질 거다.


크고 작은 순간이 모여 시간이 되고 세월이 되고 기억이 되는 건 인간도 자연도 마찬가지다. 인생사 모든 것이 타이밍이고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빠르게 달리다가도 잠시 쉬어야 하는 법이다.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 남도의 봄을, 바다에서 피어 오른 묵직한 안개가 온 갯마을을 감싸 안는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 매일 열심히, 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에게 <열 두 달 남도여행>이 좋은 여행 친구가 되길 바라며. 남도가 이런 곳이었노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여행작가 정지효 : MBC광주, KBS광주, KBS목포 라디오프로그램 여행지 소개 패널로 활동

방송작가 정지효 : KBS광주<별똥별><떴다용셰프><나랑갈래?><콘서트필><베이스볼매거진야호><남도스페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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