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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m Musica May 23. 2021

Epilogue

내가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

https://www.youtube.com/watch?v=0hzz2V356-M


Epilogue

작년 5월 이맘때쯤. 저녁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저녁노을이 너무나 예뻤다.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저녁노을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곡은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보면서 떠올렸던 모티브를 바탕으로 썼던 피아노 솔로곡이다. 음악적인 분석(?)을 하자면 B플랫 메이저이고 3/4박자로 시작하지만 수시로 박자가 바뀌고, 피아노 음역대는 중. 저음역대로 구성돼있다. 템포는 곡 제목과 동영상 사진을 보면 예상할 수 있듯이 느린 템포이고.



저녁노을과 Epilogue

이 두 단어들 사이에는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 하루 중에 "저녁"은 하루의 마무리를 의미하고, "Epilogue"라는 단어 역시 "결론" 혹은 "연극의 마지막에서 배우가 관객에게 하는 말"이라는 의미다. 내 삶의 에필로그는 어떠할까? 저녁노을 지는 하늘 색깔이 말할 수 없이 예쁘고 아름다웠지만, 마음 한편이 조금 아렸다. 코로나로 인해 1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가족 생각이 나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불확실한 나의 미래가 두려워서 그랬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류이치 사카모토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아 & 교회 음악과 재즈 화성의 조화

친하게 지내는 독일 친구에게 이 곡을 들려준 후에 그가 했던 말. “류이치 사카모토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아.” 류이치 사카모토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썼던 것은 아니지만 류이치 사카모토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분 좋은 코멘트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 친구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다큐 영화인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를 함께 봤던 기억이 난다. 한 지인은 이 곡을 듣더니 "교회 음악과 재즈 화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듯하다"라고 평가하였으며, 또 다른 친구는 (평소에도 시크한 유머 감각이 있는 친구이다.) “예배 헌금 시간에 연주되는 음악과 비슷하다.”라는 말을 하였다.



내 유튜브 개인 채널에 업데이트했던 첫 번째 곡

그래서 이 곡은 나름 나에게 의미가 있다. 그냥 곡 쓰는 게 좋고, 코로나 이후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작년 이맘때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였다. 나는 요즘에도 나의 유튜브 채널 첫 업데이트 곡인 "Epilogue"를 자주 듣는다.



뷔르츠부르크 알테마인교의 아름다운 저녁 노을 풍경. (photo by Cum Mu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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