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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m Musica Jun 07. 2021

이민자들의 음악연구 패러다임

Martin Stokes (2020)의 논문 리뷰

들어가며

이민자들의 음악 연구는 많은 음악 인류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였으며, 음악 인류학자들은 그들만의 다양한 관점과 패러다임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이민 사회의 음악"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소수자 (minority)의 신분인 이민자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 혹은 정치적 이슈와 식민지 역사의 맥락과 연결되어 연구되어왔다. 이민자들의 음악은 그들의 이민생활에서 오는 애환을 달래주기도 하였으며, 향수병 (homesick)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였으며, 그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오랜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이민자들의 음악 연구”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

Stokes는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이민자들의 음악 연구"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뀐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의 음악 인류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민자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서 이민자들의 음악을 연구하였으며 이민자들의 국가적 혹은 민족적 정체성에 (ethnic identity) 중점을 두고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였다. 또한 이민자들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와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 문제에 (integration) 관심을 가졌으며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전쟁과 식민지 역사의 관점에서 그들의 음악을 연구하였다. 반면 최근의 음악 인류학자들은 이민자들의 음악을 연구할 때 그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거리를 두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이민자들의 음악을 고국에 대한 향수병이라든지 사회적. 정치적 논제와 연결해서 해석하기보다는 개인적이며 국가 초월적인 (transnational)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즉 음악은 국가와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보다는 개인의 창조성을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다.



창조를 위한 음악 vs. 생존을 위한 음악 (Music as Creativity vs. Music as Survival)

Stokes는 최근 이민자들의 음악 연구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과 관점들이 공존한다고 보고 있다. "창조를 위한 음악" (Music as creativity)의 관점에서 보자면, 음악은 한 개인의 국경, 민족, 종족을 초월하며, 특정 사회를 재구성하는 수단이다. 반면 생존을 위한 음악 (Music as survival)의 관점에서 보자면, 음악은 한 집단과 사회의 감정적인 유대감과 단결 (solidarity)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즉 음악을 한 집단과 사회의 오랜 역사와 서사적인 측면이 반영된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모빌리티를 위한 음악 vs. 모틸리티를 위한 음악 (Music as Mobility vs. Music as Motility)

카우프만 (Kaufmann 2002)의 이론에 의하면 "모빌리티" (mobility)는 "이주자들의 이주 동기와 이유"를 뜻하는 반면, "모틸리티" (motility)는 "이주자들의 이민 사회에서의 실질적인 활동 혹은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음악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모빌리티를 위한 음악" (Music as Mobility)은 탄탄하고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며 비교적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음악 (예를 들어 유럽의 클래식 음악 같은)을 지칭한다. 또한 음악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존재한다고 본다. 반면 "모틸리티를 위한 음악" (Music as Motility)은 한 지역 사회의 사람들의 실질적인 사회. 문화적 활동과 관련된 음악들을 지칭한다. 즉 특정 지역사회의 문화적 특징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춘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시민권을 위한 음악 vs. (개인의) 정체성을 위한 음악 (Music as Citizenship vs. Music as Identity)

"시민권을 위한 음악"의 관점에서 보자면 음악은 시민들을 위해 사회. 정치적인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음악은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문화적 권리를 추구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반면 "정체성을 위한 음악" (Music as Identity)은 음악은 식민지 사상 (colonial ideologies), 국가적 관점에서 해석되기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해석한다.




나가며

"이민자들의 음악에 대한 연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구와 관련하여 다양한 관점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민자들의 음악"을 이민자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연관시켜 연구할 것인가, 아니면 이민자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연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음악 인류학자들의 논쟁거리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Stokes, Martin. 2020. "Migration and Music." Music Reserach Annual 1: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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