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음악
프랑스 궁정 음악: 태양왕 루이 14세
루이 14세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힘과 권위를 보여주었던 군주였으며 예술 후원에도 관심이 많았다.그는 자신을 그리스의 태양신인 아폴로와 동일시했으며 '태양왕' 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였고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를 설립함으로써 미술, 음악, 연극, 과학 분야의 발전에 힘썼다. 또한 그는 궁정 발레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음악, 춤을 종합한 성격의 발레 공연을 매일같이 열었으며 통일성과 질서 있는 궁정 발레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발레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여흥의 성격이 강한 왕실 음악단을 결성하기도 하였으며, 오페라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궁정 음악가들을 직접 고용하였다. 또한 기타와 하프시코드를 직접 연주하면서 작곡을 하였으며, 재능 있는 음악가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장 밥티스트 륄리 (Jean-Baptiste Lully)
륄리는 이탈리아 천민 출신이었지만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뛰어난 외교적 전략으로 루이 14세의 신임을 전적으로 받으며 당대 최고의 프랑스 궁정음악가로 성장하였다. 그는 희곡안에서 노래와 춤이 융합된 코미디 발레 (Comédie-ballet)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는데 코미디 발레는 프랑스 궁정안에서 매우 인기있는 장르가 되었으며 륄리는 이러한 공헌을 바탕으로 왕실 작곡가 겸 왕실음악 총감독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의 유쾌한 분위기의 오페라와는 다소 상반된 성격의 오페라인 서정 비극 (Tragédie lyrique) 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는데, 서정 비극은 이탈리아 오페라에 비해 극의 중요성이 돋보이며, 발레와 합창의 역할이 강조되었으며, 기악 반주가 단순히 반주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음악적으로 독립된 성격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달리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구분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으며, 아리아가 기교의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는 단순한 선율로 진행되어었다. 특히 프랑스 서곡 (ouverture)은 부점 리듬의 느린 템포로 장중한 분위기가 특징적이며, 베이스 음역대가 확장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l8Q6KyPo
영국의 궁정음악: 마스크와 세미 오페라
사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해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영국인들에게 있어 음악은 단순히 장식적이고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했으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징인 화려한 기교의 아리아나 극적인 음악의 전개 등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마스크 (masque)라는 가면극이 유행하였는데 마스트는 무대의상 속에 춤, 합창, 노래등이 포함된 일종의 사교모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반은 음악, 반은 연극의 특성을 보이는 세미 오페라 ( semi opera)라는 장르가 인기가 있었는데, 헨리 퍼셀 (Henry Percell)은 그의 세미 오페라 작품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주로 소재로 사용하여였다. 세미 오페라 이외에도 퍼셀은 <디도와 이네아스>라는 오페라 작품에서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과 레치타티보, 합창, 춤을 완성도있게 조합시킴으로써 영국의 오페라 장르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
이탈리아의 성악 음악: 콘체르타토 마드리갈, 오스티나토 베이스, 파사칼리아, 칸타타
17세기 이탈리아에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있었으며 주로 사적인 모임 혹은 궁정 모임을 위한 노래들이 주로 작곡되었다. 소규모의 기악 앙상블이 반주하는 중창 양식을 콘체르타토 마드리갈 (concertato madrigal)이라고 불렀으며, 대위법적인 다성음악 혹은 단성부적 음악이며, 다양한 음악적인 요소를 사용한 성악 성부와 기악 성부들이 서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콘체르타토 마드리갈에서는 텍스처와 음색의 대조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며 대조적인 개념 (예를 들어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같은)들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 표현을 다채롭게 제시하기도 하였다. 오스티나토 베이스 (ostinato bass) 는 이탈리아 마드리갈에서 흔히 등장하는 양식인데, 베이스 음이 변형이 거의 되지 않고 윤곽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를 뜻한다. 오스티나토 베이스는 바로크 마드리갈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통일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변화없이 일관성있게 유지되는 베이스 선율 안에서 나머지 성부들은 작곡가 혹은 연주자의 재량에 맞게 다양하게 변주되기도 하였다. 파사칼리아 (pasacalia) 는 느린 3박자 계통의 베이스 패턴 안에서 네마디 단위로 반복되거나 변주되는 춤곡 형태의 노래였으며, 슬프거나 어두운 정서를 표현할때 주로 사용된 양식이다. 칸타타 (cantata)는 17세기 이탈리아 성악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양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어 동사인 칸타레 (cantare)에서 유래하였다. 칸타타는 콘티누오나 소규모 기악 앙상블로 반주되며, 레치타티보와 아리아가 연속적으로 번갈아 반복되고 가사의 주제는 전원을 배경으로 하는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요 주제였다. 칸타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로 자리잡았으며, 소규모 사적 모임에서 자주 연주되는 장르중에 하나였다.
다 카포 아리아 (Da Capo Aria)
다카포라는 이름은 크게 A부분과 B부분으로 구성된 음악의 B부분 끝까지 가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연주하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즉 처음으로 돌아가 A부분을 다시 연주하면 ABA 3부 형식이 되며 연주자들은 보통 A부분을 반복할때 그들의 음악적 기량과 예술성을 최대한 표현하였다.
종교 음악
바로크 시대에는 세속 성악음악뿐만 아니라 종교적 성악 음악인 오라토리오라는 극적인 장르도 탄생하였다. 오라토리오 (oratorio)라는 기독교적 주제를 담고 있으며 무대 규모도 오페라에 비해서 비교적 작은 편이며, 초기의 가사는 라틴어였다. 그러나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서주, 중창, 합창등이 포함된다. 오라토리오는 주로 교회 행사, 예를 들어 성탄절과 부활절과 같은 절기에 주로 연주되었으며 독창보다는 합창의 역할이 중요시 되었으며, 극의 내용을 설명하는 해설자가 포함되었다. 오라토리오는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성행하였는데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샤인 (Johann Hermann Schein), 샤이트 (Samuel Scheidt), 쉬츠 (Heinrich Schütz)등이 있다. 샤인은 이탈리아의 오라토리오 양식을 독일 음악에 도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코랄 선율에 바탕을 둔 음악들을 주로 작곡하였다. 쉬츠는 독일 종교음악 작곡가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손꼽히는데 그는 샤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바로크 극적 양식을 독일어 가사에 조합을 시켰다. 특히 그의 종교음악 모음집인 <심포니에 사크라> (Symphoniae sacrae)는 기존의 레치타티보, 아리아, 콘체르토 마드리갈 양식이 다양하게 섞여 있으며, 이는 몬테베르디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그는 후기 르네상스의 복잡한 다성부적 대위법과 바로크의 단순한 모노디 성격의 호모포니적 요소들을 음악과 가사안에 적절히 조화시키고 대조시킴으로써 독일 종교음악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 작곡가라고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HCxeeSSL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