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년 넘게 지속되는 영어 스터디 이야기

녹음본과 피드백들, 차곡차곡 쌓인 책임감과 고마움

by Jiiin 진
그림1.png
“피드백 작성은 극히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불참할 수 없다.
불참할 경우, 피드백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칠 때가 있더라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고
성실히 공부하자. 제발 더위먹지 말고 정신차리자!


그ㅇ림1.png


1) 2019년 말에 귀국하고 다음 해 복학을 했다. 아무리 전공 중 영어 수업이 있더라도, 예전보다 영어로 말할 일이 별로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터졌다. 자격증 시험들도 그냥 볼 생각이었기에 큰 동기부여가 안 됐다. 그러다 학교 게시판에 온라인 영어 스터디원을 7명 정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호기심에 합류했다.


스터디장님께서 꼼꼼하게 잘 관리해주시고, 내용과 규칙도 굉장히 체계적이다. 주 3회 화목토 자정까지 5-20분 내외의 영어 녹음본을 업로드하고, 매주 일요일 자정까지 다른 스터디원의 녹음본에 대한 피드백을 제출해야 한다. 매달 휴식과 불참 횟수가 정해져 있고, 시험 기간인 팀원을 위한 반기 휴식 제도도 있다. 상금이나 벌금과 같은 돈에 관련된 규칙은 아예 만들지 않기로 했다. 책임감으로 유지되는 팀!


2) 5년 넘게 녹음하고 피드백받았던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TED, 영어 유튜브, 영어 전공 서적, 시사 뉴스, 경제 기사, 에세이, 소설책, 고전 원서, 가끔은 혼자 아무 말로 중얼거리기까지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른 게 믿기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니, 어제까지 (2024년 기준) 450개 이상의 녹음본을 업로드했고, 200개 넘는 피드백을 드렸다.


내 막학년도, 취업 준비생 시절도, 면접 보러 다닐 때도, 취업 후 사회 초년생으로 힘들어하던 시절도, 다리를 다친 지금까지도 함께한 소중한 루틴인 것 같다. (초창기 멤버는 3명만 남긴 했지만) 서로 목소리, 영어 말하기 습관, 아티클 취향, 소소한 일상을 알지만 아직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는 게 신기하다. 의도한 건 절대 아니지만, 바쁜 현생 속에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버렸다. 다음에 꼭 기회를!


3) 언제나 끝이 없는 언어 앞에서는 겸손해지지만, 덕분에 어딜 가든 영어 ‘잘하는 척’은 꽤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스터디장님께서 처음에 영어를 손에서 놓지 말자는 생각으로 구상하셨다고 하는데, 내게는 이제 그 이상의 의미가 된 것 같아 항상 감사하다. 이 오랜 시간 동안 혼자라면 절대 못했을 일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사례가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5.53.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6.24.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6.35.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6.44.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6.53.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7.02.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7.09.png


스크린샷 2025-08-14 오후 3.37.17.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전하지 않는 자만이 실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