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efranche-sur-Mer 에서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유럽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여름의 바캉스를 말할 것 같다.
사진과 영상을 보니,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기록해두길 잘했어!
1) 니스 첫째 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너무 관광지 느낌이어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몽돌해변이라 파도 소리는 아름다웠지만, 수영하고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칸의 젊은 바이브(?)를 그리워하며 즉흥적으로 근교로 떠났다.
2) Villefranche-sur-Mer라는 작은 마을은 인생 해변 다섯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 것 같았다. 해변에 사람 반, 강아지 반인 것도 신기했다. 모든 풍경이 상상 속 장면 같아 꿈을 꾸는 듯했다.
3) 엽서 속에 들어온 듯한 자연이 쭉 펼쳐졌다. 해변을 따라 4시간 넘게 패들보드도 탔다. 바다를 넓게 돌아가는 코스라 강사님이 계셨는데, 그동안 직업을 무려 16번이나 바꾸셨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이 생길 때마다 푹 빠져 배우다 보니 전문가가 되었다는데, 미래의 나는 과연 몇 번이나 바꿀까?
선생님의 수영 테스트를 통과하고, 노를 저으며 신나게 바다를 누볐다. 투명한 물 사이로 물고기가 그대로 보였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벨기에 레오폴드 2세 국왕이 소유했던 1조 원짜리 여름 별장도 찾았다. 평화로운 프라이빗 비치에서 보드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는 것도 행복했다.
4) 스노클링을 하며 무지개색 물고기도 보고, 모래해변에서 선탠과 수영도 실컷 했다. 영국인 부부와 수박을 나눠 먹는데, 남편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는 호주 교환학생 시절이었다고 지금 최대한 즐기라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5) 이래서 여행할 때 항상 우연에 중독되었던 것 같다. 내게 가장 소중한 건, 계획에 없던 재미있는 추억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여름에 현지인이 많은 곳을 찾는다면, 꼭 코트 다쥐르의 빌프랑슈 쉬르 메르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