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제주

낭만 가득 담아온 2023년 무계획 여름 제주 여행

by Jiiin 진


그림1.png


작년 7월, 한여름밤의 꿈같은 제주 여행을 다녀왔어요. 일이 바빠 해외여행이 어렵기도 했고, 친구가 제주도에 살고 있어 꽤 갔던 것 같아요. 세계 곳곳 다니며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시도했는데, 미리 계획하지 않고 떠났던 여행이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우연히 들른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소중했나봐요.


변덕스러운 날씨 오히려 좋아


김녕에 도착했을 때 폭우가 심하게 내렸다. 제주에 익숙한 친구는 옷이 젖었으니 차라리 빨리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주시는 분들도 비가 올수록 물고기를 더 잘 볼 수 있다며 행운이라고 했다. 긍정 기운에 힘입어 신나게 스노클링하고 수영했다. 소나기와 쨍쨍한 해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천지개벽 날씨와 함께라도 마냥 신났다.


사람 일은 절대 모르는 거야


성산일출봉에서 비가 온 직후라 돌이 미끄러웠는지, 폴란드 가족 관광객 중 어머니가 골절 사고를 당해 위급한 상황이었다. 영어로 통역하며 해녀님들과 사범님을 도와 구급차까지 인계해드렸다. 그때 번호를 교환했었는데, 한국에서 수술을 무사히 마치셨다고 답장을 받았다. 반 년 뒤, 내가 푸켓 공항에서 다리 골절 사고를 겪어 태국인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가고 현지에서 수술까지 할 줄 누가 알았을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복이 온다


게스트하우스의 별 보는 프로그램이 기상악화로 취소되어, 아쉬운 마음에 세화해변을 맴돌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걸 보고 놀라서 단톡에 올렸다. 옥상에서 천문학에 해박하신 사장님, 지구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의 가족들, 혼자 제주를 돌고 계신 여사님, 잠옷 바람의 대학생 무리, 무거운 DSLR을 들고 나온 사진작가님까지 모두 모여 잊지못할 낭만을 만들었다.


새로운 경험은 항상 재밌어


혼자 숙소 근처에서 고등어회 2인분을 먹으며 보낸 행복한 시간, 걷다가 들른 예쁘고 평화로운 카페, 시간 때우러 들어갔다가 울컥하고 나온 해녀박물관, 친구와 버스노선도를 보다 간 북촌포구, 동화 작가님이 운영하시던 골목의 김밥집, 신흥리 앞바다에서 캠핑 매트리스를 빌려 타고 놀던 순간들. 모든 우연한 경험이 즐거운 추억이 됐다.


FullSizeRender 3.HEIC
FullSizeRender 4.HEIC
IMG_0501.HEIC
FullSizeRender 5.HEIC
스크린샷 2025-08-27 오후 6.08.37.png
A66D2D39-E656-4FD2-B726-2B62817369DE.JPG
FullSizeRender 6.HEIC
스크린샷 2025-08-27 오후 6.09.24.png
IMG_0665.HEIC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회생활에서 얻은 5가지 가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