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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이야기하는 게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by Jiiin 진

*작년의 일인데요. 퇴원하고 조금씩 미뤘던 정리를 하다가, 제 방이 박물관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가족들이 이삿짐센터 수준으로 재활용 버리는 걸 도와주며, 지금은 미니멀리즘으로 ‘환골탈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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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주저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기


2020년 쯤인가, 코로나와 취준으로 일상이 무료했을 때 큰 목표없이 계정을 만들었다. 그냥 내 사진들이 나만 만족스러운 건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줄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여행 사진을 편집하는 게 나름 재밌었고, 문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글을 쓰는 것도 뿌듯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으로 바뀌어, 이것조차 마냥 즐겁게 이어갈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쩌면 옛날만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비춰져 사람들이 나를 질려하고 무관심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너무 나대거나 재미없어 보일까 봐, 올렸다 지운 스토리도 많았다. 대학생 때의 나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


물론 더 많은 시련과 고난들이 내 인생 앞에 줄 서 있겠지만, 몇 번 힘든 일을 겪고 나서야 겨우 다 부질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나와 내 사람들이 항상 우선순위가 되면 그걸로 만족한다.


거실 모니터 배경화면에는 나랑 동생이 엄청 어렸을 때 가족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랜덤으로 나온다. 엄마와 아빠는 20년이나 지난 그 당시 추억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시다. 이야기하는 게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어떤가. 솔직히 내 마음가는 대로 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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