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하이아웃풋클럽)의 Replit(레플릿) 워크샵 회고
*원문은 HOC(하이아웃풋클럽)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OC(하이아웃풋클럽)의 Replit 워크샵 참여자로 선발되다
설날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진행한 ‘4시간 만에 MVP 만들기’ 워크샵에 참여해서 알차고 뿌듯한 주말을 보내고 왔습니다. 실리콘밸리 출신(전 DoorDash 개발자) 대표님 덕분에 레플릿(Replit)으로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워크샵을 진행하기 전까지 저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어 신청을 계속 망설였습니다. 문과 출신에, 코딩 실무 경험도 없는데 따라가기 어려워서 괜히 다른 참여자들에게 민폐가 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마감일 23:59분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돌이켜보면 1월에 제가 한 결심 중 가장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시간이라는 짧은 동안, 끊임없는 아이디에이션을 하면서 무려 3번이나 기획을 변경했습니다. 이 모든 게 개발을 대신해주는 Replit Agent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직접 느낀 생생한 후기를 아래에 공유해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장문의 글이 있는 콘텐츠를 발행해왔습니다. 긴 글은 쓰고 퇴고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쓸수록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몰입해서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5번 이상 거치기도 합니다.
저는 AI 툴(ChatGPT, Claude)을 주로 글을 다 쓴 뒤 퇴고하거나 감상을 물어볼 때 부분적으로 활용합니다. 처음부터 초안만 주고 글을 써달라고 하면 아직 티가 많이 나고 한계점이 명확합니다. 그래서 원래 글에서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하이아웃풋클럽 내에서 ‘나만의 AI 비서 만들기’ 실험실에 참여하여 GPTs로 퇴고봇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글쓰기에서 ‘퇴고’란 단순히 기술적인 오류 수정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퇴고하는 주체의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타인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글이 됩니다.
그 당시, 제 글을 브랜드라 생각하고 AI에 넣어 마음에 드는 비전, 미션, 포지셔닝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봇을 만들었을 때, 예상보다 작동을 잘 했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아이디어인, 진심을 담은 글로 만들어주는 ‘퇴고봇’이 나왔습니다.
구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추상적인 부분이 있어, ChatGPT에 자세히 설명하면서 드릴 다운하여 Replit 창에 입력할 코드를 받았습니다.
ChatGPT는 프로젝트의 기본 설계를 세워줬고, 핵심 기능 정리 - 3시간 내 구현 전략 - 단계별 구현 (레이아웃, API 연동, 배포) - 업그레이드 아이디어 (추후 디벨롭 가능)를 뽑아줬습니다.
중간에 ‘생각 정리봇’으로 방향성을 바꾸기도 했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유사해서 큰 수정사항은 없었습니다.
이후 세부 질문들을 통해서 프롬프트 작성 전에 궁금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답변이 굉장히 상세해서 놀랐고, 단계별로 액션 플랜을 알려줘서 이후 레플릿(Replit)으로 이동하여 개발하는 단계에서도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
이후 간단한 프롬프트 초안을 요청한 이후, 서비스 이름 & 핵심 기능 & 디자인 방향 & 필요한 기술을 입력하여 구체화하는 단계를 거쳐 프롬프트를 받았습니다.
사실 짧은 시간 안에 테스트 하려면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 기획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다른 아이디어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생깁니다.
실제 서비스를 구현해보지 않고 아이디어만 기획할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포인트들이 하나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저가 이 서비스를 굳이 쓰려고 할까? 기존 인공지능 툴과의 차별점이 뭘까? 두 가지 초안을 생성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등 의문점이 하나씩 들었습니다. 역시 직접 사용해보면서 피드백하는 게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기획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편지로 형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퇴고 스타일을 다시 작성하여 최대한 자연스러운 결과값이 도출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유저가 바로 접하는 기능들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단순화했습니다.
MVP에 핵심 기능만 넣어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신 분들께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부치는 편지✍️ by @jiiinlog" 서비스는,
고민과 생각을 적으면 나에게 쓰는 편지를 보내줍니다.
AI가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담아 글을 수정해줍니다.
사용자는 수정된 글을 다시 퇴고할 수 있습니다.
맞춤법 검사 후 글을 복사하여 어디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웹 서비스가 완성되면, 바로 배포를 해서 유저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워크샵에 참여한 멤버분들의 결과를 즉각적으로 보니 더 재밌기도 했습니다.
레플릿(Replit)을 통해 직접 구현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과정을 거쳐보고 싶습니다. 제가 다른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예 다른 기획도 구상 중입니다.
예전에는 코딩을 할 줄 몰라서 제게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글쓰기 하나만으로 이렇게 구현하는 세상이 온 게 놀라웠습니다.
각자의 서비스를 발표하고 난 뒤, 소감을 한 마디씩 했었는데요.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서 저는 '앞으로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 하드 스킬일지 몰라도, 많은 일들을 AI가 대체하는 사회에서는 '질문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이 더 대두되지 않을까요?
사색과 글쓰기처럼 인생에 있어 철학적인 영역은 등한시되기 쉽습니다.
저도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소프트 스킬 디벨롭에만 신경썼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당장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웠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다양한 기회를 통해, 제가 그동안 걸어왔던 길이 어쩌면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해내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멋진 기회를 주신 하이아웃풋클럽과 레플릿(Replit)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