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하이아웃풋클럽) 이동진 님 멤버십 토크 회고
저는 사실 디지털 인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발표자료를 찍거나 타이핑하는 대신, 굳이 리갈패드에 손으로 필기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 적는 것 이상으로, 들으면서 중요한 걸 정리하고 싶을 때 그런 것 같습니다. 해석을 통해서 의미가 드러나는 짜릿함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회사에 다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하드 스킬이 부족한 문과 출신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런저런 엄청난 경험들을 했는데... 솔직히 제 능력보다는, 환경이 만들어 준 속도와 밀도가 저를 멱살 잡고 끌어올린 시기라고 여깁니다.
제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휴식이지만, 요즘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홀로 멈춰있는 기분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든 도전과 각오에는 그만한 무게가 따른다는 걸 이미 배웠기에 더 조심스럽고 막막한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 한심해 할 수 있는 그 시간과 고민들이 단단함을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의지, 함께 시작하는 자세, 결정하고 책임지는 마음도 기술만큼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 제게 진심 어린 응원으로 와닿았습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회사에서 일하면서 결국 ‘문제 정의’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야 팀원이든 고객이든 설득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익혔습니다.
실행력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문제를 보는 눈 &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각 & 함께 일하려는 태도에서 문제 해결이 시작됩니다. 삶과 일에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먼저 제대로 알면, 의사결정을 주체적으로 내리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신뢰자본을 우선순위로 놓고 노력해 온 것 같습니다. 특히, 조직에 속해 있을 때는 역할과 타인의 시선이 이걸 지켜주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 소속 없이 온전히 혼자가 됐을 때는 태도를 유지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종종 하루하루가 단순한 휴식이 아닌, 도를 닦는(?) 내면 수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큰 고민하고 공백을 엄청 길게 가지는 만큼, 또 다른 걸로 조금씩 채우자는 조용한 다짐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해봅니다.
돈 버는 사람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신 하이아웃풋클럽과 그란데클립 이동진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