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5)

실패를 딛고 원하는 창업을 이루어 낸 김시현님!

by Jiinsight

김시현님(질문 기반 자기 발견 커뮤니티, '노티크' 대표)

우리는 학생 때부터 정답을 맞혀야 하는 시험에 익숙해서인지, 보통 질문을 받으면, 먼저 '정답'만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질문에 반드시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그리고 무조건 정답만을 찾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기계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때로는 그 질문이 적절한, 좋은 질문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기 전,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먼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에게 가장 꼭 필요한,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던지는 플랫폼이 있다. 바로 "질문 기반 자기 발견 커뮤니티 Notique.” 이런 플랫폼을 만든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한 마음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시간을 내어 주신 시현님의 스토리를 듣고,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창업'이라는 꿈에 계속 도전하여 결국 실현해 낸 모습을 보며 '역시 창업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와 '정말 간절히 원하면 어떻게든 실현해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사람들이 질문을 통해 나 자신을 알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그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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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진로에 대한 방황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 후 기계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서 군 제대 후 자퇴를 했고요. 수능을 다시 보고 입학한 학교에서 졸업은 디자인과에서 했는데 정작 일은 대학내일이라는 잡지사 에디터로 시작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사 후 미디어 아트를 배우려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취업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았고 내가 가진 것들을 한꺼번에 써먹을 수 있는 일, 그리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만들자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우와~ 자기소개만 들었는데도 궁금한 점이 많아지네요! 우선, 군대가 시현님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군대에서는 무료한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100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되었고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기장에 끄적이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하루 7~8시간 정도를 몰입해서 글을 쓰고 있더라고요. 읽고 쓰는 즐거움을 깨달았고, 지식이라는 것 자체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직장은 대학내일의 콘텐츠 에디터로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그만두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저는 의외로 인생에서의 큰 결정을 쉽게 내리는 편인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결정하는 편입니다. 물론, 퇴사 후 2달 정도 준비하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퇴사 후 6~7개월 동안 준비 후에 입학했습니다. (하하)


혹시 일하시면서 대학원 준비를 병행할 생각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병행하면서 더 잘 알아보고 준비를 할 것 같아요. 그 당시의 저는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안정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원하는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재의 직장과 병행하는 것이 꼭 필요한 부분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만두고 시작하니까, 불안감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오히려 그게 원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에 창업을 결심하고 나서,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제가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글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지식 콘텐츠 사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당시 국내에는 지식 콘텐츠 VOD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었거든요. 열심히 만들긴 했는데 첫 번째 아이템은 시장에 선보이지도 못하고 접게 되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제 역량을 넘어서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창업의 실패라, 지금은 웃으면서 말씀하실 수 있지만 시현님은 정말 올인해서 준비하셨던 걸 텐데 당시에 상실감이 정말 크셨을 거 같아요.

맞아요. 몇 달간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실패를 했더니 좋은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더 간절해졌어요. 어느 정도 회복한 뒤 혼자서 작게 해 볼 수 있는 일을 먼저 시도해보기로 했고 몇 달 뒤 첫 뉴스레터를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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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시작하신 이유는요?

힘든 시기를 극복했던 방법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었어요. 철학책을 읽다 보니 '우리는 왜 태어났고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 많은 철학자가 있더라고요. ‘인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면 불안함을 이겨낼 수도 있겠다. 분명 주변에 나와 같이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런 분들을 위해 의미 있는 질문을 뉴스레터를 통해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벌써 84개의 의미 있는 질문이 배달되었죠! 이 많은 질문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질문의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나요?

우선, 제가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유의미한 질문들을 적어둔 것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의 확장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질문 기반 자기 발견 커뮤니티, Notique의 질문은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한 주제를 예측하고, 그 주제에 관한 질문을 세트로 구성을 합니다. 예를 들어, 3월에는 '일'이라는 주제로 매주 1가지씩 총 4가지의 질문을 정했어요. 질문은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선정합니다. 스스로 질문에 정의 내릴 수 있는지, 답하기 어렵지는 않은 지 등의 내부 기준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질문이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질문 기반 자기 발견 커뮤니티 플랫폼인 'Notique(노티크)'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노티크의 의미는 '노트(Note) + 부티크(Boutique)'로 기록들이 모여있는 살롱, '노트(Note) + 유니크(Unique)'로 고유한 본인만의 기록을 남기는 곳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매주 자신을 발견하는 질문이 올라오는데 거기에 자신만의 생각을 직접 답변할 수 있고요. 그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클럽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어요.


시현 님의 향후 진로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아직은 Notique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잘 모르겠지만, 먼 미래의 목표는 하나가 있어요.

Notique를 한국의 바칼로레아처럼 만들고 싶어요.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 자격시험인데요. 그중 철학 시험은 ‘예술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처럼 답이 없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해요. 시험이 끝나면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바칼로레아에 나왔던 질문으로 토론을 한대요. 이 문화가 참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이 노티크에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 대해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한국의 바칼로레아' 정말 멋지네요! 시현 님의 인생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때 존재감을 느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달하면서 존재감을 한껏 느끼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모든 사람이 도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도전에 대한 압박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도전인지, 도전은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하는 과정을 거치면 어느 정도 자기 객관화가 되거든요. 이게 된다면 다른 사람의 말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거예요.

혹시 도전을 원하지만 주저하게 된다면 자신의 여유 정도를 진단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여러 여유가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객관적으로 사고하기가 어렵거든요. 도망의 수단으로 도전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무모한 일을 벌이려고 하진 않는지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세요. 그러고 나면 아무리 생각해도 해봐야겠다 하는 판단이 설 거예요. 그때 달리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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