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 창업자라면 코딩을 배워라 - 샘 올트먼 (2013)
나는 종종 비개발자 출신 1인 창업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소개해줄 만한 해커(개발자) 공동창업자가 있을까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에 대해 열정적으로 피칭하고,
지금까지 고객과 얼마나 많이 이야기했는지, 어떤 모델을 만들었고, 임시 특허는 몇 개나 등록했는지를 길게 설명한다. 대부분은 사려 깊고 성실하다. 하지만 기술 공동창업자를 수개월째 찾고 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일이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말하는 것이 있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겁니다."
그럼 나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코딩을 배워보는 건 어때요?"
훌륭한 해커가 되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몇 달만 집중하면 웹사이트나 앱의 초기 버전 정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을정도 로는 배울 수 있다. 비록 다음 버전을 스스로 만들지는 않더라도,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할 거라면 적어도 약간은 기술을 이해하는 게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그럼 보통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시간 낭비일 것 같아요."
"난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내 머리는 그런 쪽이 아니에요."
(오늘은 이런 말도 들었다. "그걸 이해 못 하시네요. 전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에요. 제가 코딩하고 있으면 누가 투자자랑 이야기하죠?" --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은,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정말로 코딩을 배우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부분은 꽤 잘 해낸다.
이들은 종종 '생각보다 쉬운데?' 하고 놀란다.
많은 해커들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을 도와주는 걸 좋아한다.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튜토리얼이 존재하고, 훌륭한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도 많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혼자 배우려고 하면 굉장히 힘들 수 있다.
갑자기 이상한 오류 하나에 막혀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친구든, 코딩 부트캠프의 강사든, 막히는 순간을 함께 뚫어줄 사람이 꼭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하는 해커들은 사업 운영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으면 기꺼이 배운다.
비즈니스 쪽 사람들도 똑같이 해야 한다.
만약 코딩조차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스타트업 과정에서 마주할 훨씬 더 큰 도전들을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라.
좋은 공동창업자를 찾는 데 걸릴 시간보다, 코딩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짧을 수도 있다.
공동창업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덧붙이자면,
"공동창업자를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실패한다.
가장 좋은 건, 이미 알고 지냈고, 같이 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이것 역시, 굳이 공동창업자를 들이는 대신 스스로 코딩을 배운 편이 나은 이유다.
직접 첫 번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심지어 엉망이라 하더라도 (YC에 있던 한 비개발자 창업자는 코드아카데미로 코딩을 배우고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목업이 아닌 실물 제품에 대해 반복 개선할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뛰어난 해커를 감동시켜 동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당신이 상을 받을 일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똑똑하고 집요한다면, 의미 있는 버전 1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코딩 실력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이 1인 창업자이고 아직 코딩을 못한다면, 배워라.